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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비 Oct 30. 2022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은 변할 수 있다.

‘단샤리’라는 말을 들어 봤을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 큰 유행이 되어 한국까지 건너왔었다. 단순한 삶을 지칭하는 말로 불필요한 물건과 일을 줄이고 현재의 자신에게 만족하는 삶의 방식이다. 미니멀 라이프가 누구에게나 좋다고 생각하는 바는 아니지만, ‘정리’란 주기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도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공간에도.


정리 전문가들 중  ‘정리’란 보다 정신적인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마음이 심란할 때, 우리는 스스로 대청소를 하자고 생각하기도 하며, 많은 심리 컨설턴트들도 우울할 때 청소를 하라고 권한다. 청소와 정리를 통해 내가 안고 있는 문제, 나의 삶의 방식, 인생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사람도 우리는 종종 만날 수 있다.

왜일까? 

일본의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는 ‘정리’란 과거를 청산하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정리를 통해 무엇이 필요하고 그렇지 않은 지, 무엇을 그만두어야 하고 계속해야 하는 지를 배운다고 한다. 그리고, 나만의 인생 공간을 만들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 바로 ‘청소와 정리’이다. 더 적은 물건으로, 보다 충만한 공간을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하는 인테리어 디자인의 목적이다. 


|물건은 버린다는 것은 ‘결심’이다


정리는 버리기와 수납하기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버리기’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납에 의존하는 한, 물건에 대한 집착을 버릴 수 없다. 따라서 버리기가 쉽지 않다. 사람의 마음이 그러한 것이다. 그러니, 수납을 고려하지 말고, 버릴 때는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


한 때 내가 원했던 삶을 잠시 떠올려 본다. 그리고 나의 책상 위. 그리고 소파 위,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옷… 내가 바라지는 않았을지라도 이것이 지금의 나의 삶의 태도이고 방식이다. 

더욱 두려운 것은 이러한 나의 태도가 의식 깊숙이 습관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충동이 일었다면, 망설이지 말고 정리를 시작하자. 버리기는 결심에서 시작된다. 



|어떻게 버려야 하나?


물건을 버릴 때의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하다. 우리는 나만의 인생 공간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1/정리해야 할 물건을 모두 꺼내어 한 곳에 모아 버릴 물건과 가지고 있을 물건을 나누자.


2/더 이상의 의미가 없거나 자신의 역할이 끝나는 물건은 과감하게 버리도록 한다. 예를 들자면 옷의 경우 철 지난 옷, 지금 입지 않는 옷, 특별한 애착이 없는 옷이라면 반드시 버리도록 하자.


3/물건을 정리할 때는 혼자서 하도록 하자. 다른 사람들이 있다면, ‘이것은 가지고 있어도 괜찮을 거 같은데…’라며 마음이 약해지는 말들을 건 낼 수 있다.


4/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물건은 직접 버리도록 한다. 그래야 자신의 마음도 함께 비울 수 있다.


5/버리는 작업이 끝난 후에는 함께 있어야 하는 물건끼리 따로 분류를 해 두도록 하자.


|정리의 목적


정리의 물리적 목적은 물건들의 적절한 자리를 찾아 주는 것이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게 하는 것, 이것이 물리적 목적이며, 정신적인 목적은 내 의식의 변화, 즉 마음속을 정리한다는 것이다. 마치 가장 적절한 곳에 물건들을 배치하 듯 자신의 마음속에도 좋은 생각들이 자리 잡게 하는 것이다. 


매일매일 조금씩 정리하면 되지 않냐고? 

‘조금씩 정리한다고 하는데, 며칠 지나면 다시 지저분해져 있어.’라는 말, 스스로에게도 많이 해 본 말일 것이다. 이처럼 전체가 아닌 부분만 정리하는 것으로는 새로운 변화와 완벽한 조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 사용했던 물건을 제자리에 돌려 두는 것으로 내 환경 전체가 바뀌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새로운 나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의 의식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제대로 된 정리가 필요하다. 한 번 정리가 된 후에는, 과거의 그 어수선했던 시절로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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