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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비 Aug 19. 2022

당신이 욕망하는 집은 무엇입니까?

공간은 항상 우리에게 어떠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감정적은 순간적이며 이성의 재고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통제가 어렵다. 감각의 인지를 통한 기억은 쉽게 사라질 수 있지만 어떠한 상황으로부터 받아들여진 감정의 기억은 당신의 뇌리 속 깊숙이 저장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하면 잘 지워지지 않는다.


너무도 평화스러운 숲 속에 지어진 아름다운 리조트가 있다고 하자. 대부분의 사람은 이 숲과 이 리조트가 주는 편안함이 너무나 큰 힘이 된다고 하지만, 만일 당신이 어릴 적 숲속에서 길을 잃은 기억이 있다면 남들이 뭐라하건 당신은 이 리조트가 싫을 수도 있다. 리조트가 있는 숲 속의 공간이 어릴 적 길을 잃어 버렸을 때의 공포심을 다시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우리가 항상 인지하고 있진 않을지라도, 감각과 경험을 통해 얻어진 우리 안의 기억들을 통해 우리는 판단하게 되고, 그러한 판단은 각기 다른 감정의 결과를 가지고 온다. 공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지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감정의 기억과 공간을 이루고 있는 오감의 요소들이 당신으로 하여금 좋은 공간과 나쁜 공간을 구분 짓게 한다.


드림하우스 (Dream House)

여기서, 우리가 공간에 대해 각기 다른 감정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 꿈에 그리던 집(Dream House)도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사람이 주거에 대해 가지는 욕구나 기대는 크게 6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안전 (Safety), 휴식 (Relaxation), 공동체 (Socializing), 자기표현 (Identity), 환경구성 (Environmental Creation), 심미성 (Aesthetic impression) 이 그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6가지 욕구 중 각자에게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가치를 충족시키는 집이 나에게 가장 맞는 집이 되는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개인에게 가장 중요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최고의 인테리어라는 말도 되는 것이다.

한 때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 중 사연이 있는 시청자의 집을 찾아가 사용자의 편의에 맞게 집을 고쳐주는 프로젝트를 한적이 있었다. 이 방송은 정말 큰 인기를 얻었었고, 아마도 그때부터 인테리어라는 행위가 단순한 장식을 넘어 기능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인식하기 시작하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독일의 공간심리학자 바바라 페어팔은 개인의 주거만족도를 파악하기 위해 위의 여섯 가지 욕구를 기본으로 하는 질문지를 만들었다. 




                                              집에 대한 자신의 욕구 알아보기 (아래)

<출처> 공간의 심리학/바바라 페어팔 지음, 동양북스




위의 질문 내용에 대해 '예/아니오'로 한번 답해 보자. 가장 많은 '예'를 포함하고 있는 욕구가 당신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집의 역할이다.

이 질문들을 통해 집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이나 기대치를 알아보는 기회도 되겠지만, 내가 몰랐던 나 자신을 들여다 보는 기회도 될 수 있다. 공간에 대한 자신의 욕망을 잘 이해하면, 우리의 환경을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고, 개선된 환경은 우리를 예전보다 더 괜챦은 사람으로 만들어 줄지도 모른다. 



그들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요.
중요한 것은,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은 노력하고 있냐는 것이죠.

                                            -미드 굿 플레이스 (Good Place)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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