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병가중 입니다 2
인사팀과의 면담을 끝으로
공식적인 퇴사 절차가 마무리 되었다.
이제 랩탑을 반납하고 몇몇 행정처리만
완료하면 나는 이제 정말 백수가 된다.
대학을 졸업하고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던 시간 이후로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무소속의 신분은 처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 돌보기 위한 선택이여서 그랬던지
그저 시원 섭섭한 감정 보다는
시원한 감정뿐이었다.
그런데, 오늘 모든 절차가 끝나고
가장 친한 회사 동료를 만나고 헤어지는 길
숨겨져있던 섭섭한 감정이 올라왔다.
마지막이 아니었는데
알 수 없는 감정이 울컥 올라왔다.
역시나 사람들이 아쉬웠다.
오랜만에 마주친 몇몇의 반가운 얼굴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인사를 해야만 하는 시간.
예전의 나였으면
어떤 인연하나 놓치기 싫어 질척 거렸을텐데
이제는 가볍지만 진심을 다해 안녕을 고했다.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이별은 언제나 익숙치 않다.
하지만 살다보니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이 있다는 걸
그 모든 인연을 잡을 수는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없었을 인연도 맺어진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아 이 회사를 떠나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좋은 사람도 참 많이 있었구나 싶어
섭섭한 마음이 드나보다.
그래도 나는 또 다시 이별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