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통보일로부터 퇴사까지 딱 10일 걸렸다.
분명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인데
너무나 길고 힘들었던 시간이 다 지나갔다.
늘 그렇듯 지나가고 나면
고작 이거였나 싶어
얼마간은 허무함에 휩싸이게 된다.
지금의 나의 상태가 그렇다.
돌고 돌아
정해져 있던 유일한 답 ‘퇴사’를 선택했다.
누군가에게는 병가라는 시간이
회사로 돌아오기 위한 회복의 시간이 되겠지만,
나에게는 회사를 떠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이제는 정말 털어낼 시간이 온 것 같다.
진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한동안 나는 그대로 그 자리에 가만히 멈춰 서서
가만히 나를 내버려 두는 연습을 했다.
그렇게 얼마간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두었더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굴렸던 과거의 나와 다르게
이제는 스스로에게 당당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다시 한번 나는 나를 믿고
새로운 출발을 한다.
이제 그토록 원하던 자유를 얻었다.
새로운 걸 쥐기 위해서
그동안 꼭 움켜쥐고 있었던 걸 놓아준다.
개인적으로 나는 나의 병가 기간이
내가 살면서 길을 잃고
크게, 마음껏 휘청거려본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길도 잃어버려보고
그래서 헤매도 보고
휘청거려도 보고
넘어져도 보고
그랬더니 영영 깜깜할 줄 알았던 내 앞날에
희미하게나마 새로운 방향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 마음껏 휘청거려본 결과
나는 살면서 또다시 휘청거릴 수 있는
미래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휘청거려도 괜찮다고.
생각보다 큰일이 일어나지는 않는다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저는 이제 병가 중입니다’ 연재북은
오늘로 마감을 하려 합니다.
저와 같이 힘든 시간을 지내고 계시는
누군가에게 저의 이야기가
저의 경험담이 작은 용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삶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