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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객주 Nov 05. 2024

가을 타기 2

NO6. 떠나는 가을이 내 안에 머물다.






  물어 논길에 퍼지는

 

 시나위 같은 바람의 소리


 억새의 춤사위로 빠져드는 감흥은


 가야 할 길도 잊은 마음이 내는 변주곡


 잠식해 가어둠과 빈 하늘의 어울림은


 내가 만든 셔터소리에 자각하는 메아리










 

 깊은 밤을 지나  서릿발로 움츠린 새벽


 빛을 가르고 허공을 휘젓는 색공간 속에

 

 여울이 반추하는 갈색의 은하

 

 늦가을 등에 지고 돌아오던 날에


 떠나는 가을이 내 안에 머물다.






10월의 마지막 날을 보내고 11월을 시작합니다.

추워진 날들만큼 깊어가는 가을날이네요.

무덥고 지난했던 여름을 생각하면 차가운 공기가 마냥 좋고 선선해서 좋습니다.

떠나는 계절을 아쉬워하며 내리는 가을비가

그치면 한 발짝 겨울로 향할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바다도 거칠어진 바람과 파도의 결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가을은 어떠신가요?

떠나는 가을의 색을 마음에 품어 남은 한 해

빛나는 시간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가을빛

#풍경사진

#가을 타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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