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이다. 여건을 탓하기보다 해결하려 노력해 보
크레인 선회로 서로 협의하였지만,
현장이란 곳은 항상 여러 가지 변수와 서로 이해할 수 없는 각자의 사정이 존재하기에 아침 일찍 현장을 찾았다.
“어, 반장님, 벌써 나오셨어요? 어제 고생 많으셨는데 좀 쉬시지”
“크레인 방향도 그렇고,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아서요.”
“저도 걱정되어 일찍 나와 봤습니다.”
현장 반장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주기기 담당자가 다가왔다.
“금일 작업 일정을 조정하여 크레인 방향은 선회할 예정입니다.
어제는 저도 모르게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미리 일정 공유하고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상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기기 담당자와 서로 인사를 나누고 향후 일정에 대하여 간단히 상의하고
헤어졌다.
현장 반장은 오늘 마무리하겠다며, 준비를 서둘렀다.
수시로 설계가 변경되며, 제작 및 입고 일정 지연이 불가피하였다 한다.
누구의 잘못이라 할 수 있을까?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듯하다.
상황과 여건이 우리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 간 것이 아닐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크레인의 선회로 잔여 기초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현장 반장을 포함하여 경험이 많고 노련한 이들이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걱정은 생각지 못한 변수로 일정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단, 한 가지였다.
현장 사무실 개설 준비를 위하여 발주처 담당자와 적절한 위치를 논의하고,
자재, 공구 보관 위치 등을 논의하였다.
지금이야 20명 남짓에 하루, 이틀 일정이라 크게 어려움이 없었지만
앞으로 150명가량 일하여야 하는 곳이기에 준비가 소홀하다면 큰 낭패다.
나쁘지 않은 자리에 자재, 공구창고, 휴게시설 등을 배정받았다.
규모에 비해 공간이 협소하여 걱정이었는데, 다행이다.
이런저런 준비를 하다 보니 어느새 오후시간이었다.
기초 공사 현장을 확인하니 마무리 작업에 열심이었다.
“반장님, 생각보다 빨리 마무리되겠네요?”
“예, 이모저모 많이 도와주셔서 순조롭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행입니다. 어제오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셨군요.”
“아닙니다. 현장이 이런 일, 저런 일 생겼다 해결됐다 하는 곳이잖아요.
한 두어 시간이면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여건을 탓하며, 넋 놓고 앉아 있을 수만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을, 여건을 탓하기보다 해결하려 노력하다 보면 하나하나
해결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