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에 설렘을 기대한 것은 나의 착각이었을까?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나를 엄습해 왔다.

by 갬성장인

아름다운 이별은 아니었지만 후회를 남긴 채 떠나고 싶지는 않았다.

입사 이후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놓쳤거나 놓칠 수 있는 것을 정리하였다.

현장의 목소리도 함께 실었다.

프로젝트의 시작과 끝맺음을 하며 했던 고민의 과정을 기록하니 분량이 상당하였다.

혹, 다음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는 말과 함께 후배에게 전했다.

“감사하다“란 말을 뒤로한 채 돌아서니 알 수 없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그렇게 네 번째 헤어짐을 마치고, 다섯 번째 만남을 준비했다.


며칠 전 채용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왔었다.

다음 주 월요일 09시까지 본사로 출근하라는 연락이었다.

사흘간의 교육을 마치고,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라 했다.

면접을 위해 본사를 방문한 적이 있었기에 낯설지 만은 않았다.

혹여나 늦을까 걱정되어 본사 인근 숙소를 예약해 두었다.

고작 3일이라 하지만 대전, 서울을 다니기에 부담스러웠다.


마침내, 첫 출근이다.

아침 일찍 서둘렀지만 서울의 지하철은 붐빈다.

지하철 칸칸마다 출근하는 이들로 꽉 들어차 발 디딜 틈이 없다.

지하철 노선도를 살피며, 갈아타야 할 역과 내려야 할 역을 중얼거린다.

첫 출근으로 인한 긴장감일까, 낯선 도시에 대한 긴장감일까

알 수 없는 생각이 나를 괴롭힌다.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를 혼란스럽게 할 때쯤 내려야 할 역에 도착했다.

인파에 휩쓸리듯 내려 걷다 보니 어느새 도착해 있었다.

채용담당자에게 연락을 하고, 간단한 보안절차를 마친 연후 사무실로 들어섰다.


곧게 뻗은 복도를 가운데 두고 어마어마한 수의 책상이 보였다.

채용담당자를 따라 한참을 들어서니 면접 때 보았던 낯익은 얼굴들이 보였다.

“안녕하십니까”

가볍게 인사를 건네니 반가운 얼굴로 맞아주었다.

“오늘 첫 출근 이죠?”

“예, 오늘부터 사흘간 교육 후 현장 배치 예정입니다.”

“예, 사원증, 명함, 노트북 등 준비할 게 많아 바쁘실 것 같아요.”

“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간단한 인사를 마치고 회의실로 향했다.

근로계약서 등 작성해야 할 서류가 있다 안내받았다.


첫날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사원증, 명함을 신청하고 노트북을 수령했다.

필수 프로그램은 설치되어 있었지만 원활한 업무를 위해 필요한 프로그램은 추가 신청이 필요했다.

프로그램을 추가 신청하고 나니 교육 시간이 되었다.

구성원으로서 놓쳐서는 안 되는 주요 사항을 안내받았다.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알 수 없는 긴장감이 들었다.

오전 교육을 마쳤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점심 후 오후 교육을 시작하겠다 했다.


경력입사자들을 모아 교육을 진행하여 십여 명 남짓 되었다.

점심까지 약 십여 분 정도가 남아 간단히 인사들 나누다 보니 부서별 한 명씩 교육장을 찾았다.

아마, 교육장에서 사무실로 들어가려면 출입 인증이 필요한데

첫날이라 출입 권한을 부여받지 못한 터라 안내를 위해 교육장을 찾은 것 같았다.

한 명씩 빠져나가니 나를 포함해 두 명이 남았다.

“회의가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많이 기다리셨죠, 죄송해요.“

한 명이 헐레벌떡 뛰어 들어온다.


나를 제외한 나머지 한 명과 함께 하려 온듯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그냥 교육장에 있어야 하나?‘

긴장감 때문이었는지 배고픔도 잊은 지 오래여서 점심이야 뭐 상관없다 생각하고 있었다.

“혹시 부서가 어디세요?”

조심스럽게 물어온다.

“교육받고 구미 현장으로 발령받을 예정입니다.”

“사업팀 소속인데 깜빡했나, 저랑 같이 가세요. 가끔씩 이런 경우도 있어요. 허허”

“예, 감사합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창피함인지, 무안함인지, 그 무엇인지 조차 알 수 없는 생각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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