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갬성장인 May 07. 2024

꿈만 같은 나의 첫 쉼표

나의 첫 쉼표다. 앞으로 내 삶의 쉼의 여정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꿈만 같은 쉼의 첫날이 저물고 있었다.

불그스름한 하늘을 보며, 내 삶의 첫 쉼표를, 쉼이라는 여행의 첫날을 마무리했다.

읽던 책을 정리하며, 주섬주섬 주변을 정리했다. 짧지만 나에게는 많은 의미가 되어 다가온 하루였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간다.

가을 한복판의 저녁은 쌀쌀했다.

"아이, 추워." 출발할 때 약간 더워서 틀어놓았던 에어컨을 서둘러 껐다.

"저녁이라 쌀쌀하구나." 아무도 듣지 않는 혼잣말을 해본다.


금방 집에 도착했다.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곳이라 그리 멀지도 그렇다고 가깝지도 않은 곳이었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좋아하는 곳이 있다는 것이

간단한 저녁을 챙기고, 일찍 자리에 누웠다. 당분간 뭘 하려고 계획하지도, 애쓰지도 않으려 했다.

'어차피 며칠 쉬다 보면 지금은 알 수 없지만 하고 싶은 무언가가 생기지 않을까?'

잠이 오지 않으면 잠을 자려 애쓰지 않았고,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으며 소소하게 시간을 보냈었다.


이상하리만큼 외롭지도, 우울하지도 않았다. 그냥 소소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면 언제인지 알 수는 없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스르르 앓고 있던 마음의 병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났다.

지난 며칠도 첫날과 마찬가지로 근처 카페에 들러 책을 보며 소소한 시간들을 보냈었다.

다만 첫날과는 다른 곳들을 들릴뿐 나의 일상에 큰 변화는 없었다.

그렇게 지난 며칠을 보내고 났더니 조금씩 하고 싶은 일들이 생겨났다. 오랫동안 해오던 것들이 나에게는 관성으로 남아있었다. 관성으로 남아있던, 조금씩 하고 싶은 일들 중 하나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참 아이러니하다.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보내오던 내가 아닌가 그 와중에 하고 싶은 일들 중 하나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라니, 괜찮은 걸까? 걱정이 문득 들었다.

그래 내일의 진료일이고, 글피가 상담일이니 두 분께 도움을 청해보자. 두 분이라면 전문가이시니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해주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스르르 잠이 들었다.


진료일이 되면 항상 11시쯤 병원을 찾았다.

처음 병원을 찾아갔을 때 깜짝 놀랐었다. 병원에 진료를 기다리는 이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집 근처의 정신의학과는 그리 작지만은 않은 곳이었다. 그러나 항상 진료를 기다리는 이들로 만원이었다. 언론매체를 통하여 자살률 1위 대한민국,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이들이 나날이 증가하여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는 보도는 많이 접해온 나이지만 이렇게 많을 줄이야 미처 몰랐다.

진료 대기시간은 어쩔 수 없이 길어졌고, 우연히 11시쯤 찾았던 병원은 의외로 한산했다. 아마 아침 일찍 병원진료를 받고 각자의 전쟁터로 복귀했기 때문이겠지라는 정답도 없는 알 수 없는 생각을 하며, 나 홀로 그렇게 정하였다.

앞으로 정우 너의 진료시간은 11시야!라고


이전 05화 17년여 만의 선물 같은 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