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 비타민 같았던 보름
여과집진시설(Bag-Filter) 경쟁 입찰 해프닝으로 한창 시달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홀로 야근을 하고 있었다.
‘이승훈팀장과 나 외 야근을 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갑작스럽게 이팀장에게 연락이 왔다.
“정우야, 아직도 입찰 건으로 상무님이 이런저런 이야기하시니?”
“예, 그래도 차츰 잦아들고 있어 다행이긴 합니다. 허허허”
“그래, 다행이네
정우야, 너 지금 (경북) 구미로 급하게 내려와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진행되는 공사가 2건인데 나 혼자 하려니 발주처에서도
불만이 많아서
대표님과 상무님께는 내가 말씀드렸어
괜찮겠니? “
“예, 옷가지 간단히 챙겨 출발하겠습니다.”
“그래, 늦은 시간에 갑자기 부탁해서 미안하다.
운전 조심하고 주소는 문자로 보낼게
도착하면 새벽일 것 같으니, 근처 모텔에서 자고 내일 아침 7시쯤
전화할게 “
“예”
하던 일을 급히 마무리하고 옷가지만 간단히 챙겨 (경북) 구미로 출발하였다.
사실 이시운상무의 이런저런 이야기가 잦아들고 있다고 이야기했지만 나에게는 하루하루가 곤혹스러웠다.
잘못된 견적이 아니었음이 밝혀진 이후에도 여기는 이렇게, 저기는 저렇게 ‘투덜투덜’ 마치 투덜이 같았다.
내 마음이 불편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경북) 구미에 도착하였다.
‘앗, 시간이 벌써’
시계를 확인하니 자정에 가까워진 시간이었다.
근처 모텔을 찾아 방이 있는지 물었다.
다행히 남는 방이 있어 간단히 씻고 잠을 청할 수 있었다.
낯선 환경이어서인지 아침 일찍 일어났다.
6시 30분쯤 이팀장에게 연락이 왔다.
“정우야, 잠은 잘 잤니?
도착했다고 문자 했었네? “
“예, 전화드리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어서 문자 드렸습니다.”
“그래, 모텔은 어디니?”
“예, OO모텔이라고 보내주신 주소 근처입니다.”
“그래 7시쯤 보내준 주소 앞에서 만나자!”
“예, 늦지 않게 나가겠습니다.”
“그래”
이리하여 나의 도피(출장)가 시작되었다.
‘11년 전의 이야기라 지금의 깨톡, 너튜브 등이 막 나오기 시작할 때였다.
1년 후쯤 처음으로 스마트폰이란 것을 가지게 된다.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