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에게 기적처럼 찾아온 아이, 가을
우리 집은 아주 오래전부터 강아지 입양에 관한 논의를 꾸준히 해왔다.
아버지는 아파트에서는 강아지를 키울 수 없다는 이유로 완고한 반대를 해오셨다.
반면에 어머니는 늘 미적지근하셨는데, 이유는 강아지에 관한 모든 일들이 오로지 본인의 일이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는 나에게 새로운 기쁨이 될 반려견이 절실했다.
바닥을 치고 있는 자존감. 타인을 불신하는 마음.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취약한 나. 끝없는 경쟁. 사랑을 줄 때도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들..
마음껏 사랑하고, 양껏 사랑받고 싶었던 나는 주지도 받지도 못해 늘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그렇다. 나는 현재의 상황들에 점점 메말라 가고 있었고, 이 결핍은 나를 나답지 않게 만들어갔다.
나는 점점 예민한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11월 9일 오후 10시쯤. 한 전화를 받게 된다.
"우리 집에 강아지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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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에게 찾아온 기적 같은 존재를 만나며 변화하는 삶을 담은 이야기.
연재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