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이 울린다. 동생이다.
나는 ‘이 시간에 왜 갑자기?’라고 생각하며
얼른 받았다.
동생은 “누나, 나 퇴사하기로 했어….”라고
침착하게 내뱉었다.
4년 전 일이다.
그 당시 동생은 안정적인 공공기관을
다녔기 때문에 가족들 모두 반대했다.
하지만 동생은 타인과 세상이 원하는 삶 대신
자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자기 적성에 더 잘 맞는 일,
오래전부터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선택했다.
퇴사를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힘든 방황이 있었다.
지금은 4년째 1인 사업을 유지하면서
외적으로, 내적으로 직장 다닐 때보다
만족한 삶을 살고 있다.
동생을 보면서 ‘인생에 하나의 길만
있는 게 아니구나.’라고 다시금 깨달았다.
동생은 자기 욕망에 솔직한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과 사회가 부여한 가치를
무조건 좇지 않는다.
비록 남들과 다른 길이지만
자기 마음이 내키는 대로 갔다.
내면에 숨겨져 있던 어떤 강력한 힘이
동생을 자기만의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움직였다.
AI 인공지능 시대가 다가올수록 기계처럼
단순 반복했던 노동은 로봇으로 대체된다.
인간은 지금보다 더 인간다운 일을 하면서
살 수밖에 없다.
앞으로 미래는 자신의 본성을 바탕으로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게
당연하고 중요한 시대가 될 거라 예상한다.
구본형 저자는 책<익숙한 것과의 결별>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떻게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 있겠느냐고
묻지 마라.
그 대신, 하고 싶은 일도 하며 사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믿어라.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은 어느 날 갑자기
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매일 조금씩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이며,
그렇게 평생을 하다 보면 그 일을
아주 잘하게 된다.”
나다운 인생, 진정 꿈꾸는 삶,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는 방법 중 하나는
자기 안에서 꿈틀거리는 진짜 욕망을
외면하지 않고 들여다보는 일이다.
깊은 내면으로부터 솟아나는 자기 본성과 욕망을
흐르는 대로 지켜보고 받아들인다.
내 속에서 외치는 자아의 목소리에
끊임없이 귀 기울이며,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인생이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이다.”라고
구본형 저자는 강조했다.
나도 내 마음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곳에
주어진 내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붓기로 했다.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내면의 진정한 욕망을 따른다.
또 본성을 중심으로 자기 내면의 것을 실현한다.
그러다 보면 먼 훗날 ‘나’라는 사람을
분명하게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인생에는 절대적인 답도, 단 하나의 길도 없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사람의 수만큼
각자만의 별도 그만큼 존재한다.
나만의 고유한 삶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내는 과정은
자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다.
타인에게 의존하거나 끌려가지 않는 삶,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는 삶,
원하는 운명을 창조하는 삶,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삶을
우리는 얼마든지 이룩할 수 있다.
나의 가치는 타인이나 세상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정하는 것이다.
스스로 만든 자기 가치는 타인과 세상에 의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보다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더 염두에 둔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주체적으로 해나가면서
의식의 성장과 자아의 완성에 도달하는 것.
이것이 내 삶의 궁극적인 목표다.
단테가 지옥을 여행하면서
브루네토를 만나는 장면이 있다.
브루네토는 단테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의 별을 따라가는 한,
영광스러운 항구에 실패 없이
도달할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