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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보다 더 강한 것은 없다

by 박가을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랑

집 근처에 있는 미술학원을 다녔다.

40대 후반 여자 선생님 혼자 운영하셨다.


나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다.

처음에는 미술학원 가는 게 즐거웠다.


하루는 정물화를 그리는 날이었다.

선생님께서 “오늘은 사과를 그려보자”라고 말씀하셨다.


친구는 나보다 더 잘 그렸다.

선생님은 친구만 칭찬하셨다.


그때부터 나다운 그림이 아니라

친구의 그림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또 선생님의 반응도 의식했다.

그랬더니 그림 그리기가 재미없어졌다.


미술학원 가는 날이 싫어졌다.

오래 다니지 못하고 그만두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결국 나를 표현하는 일이다.


하나의 그림은 ‘나’로 시작해서 ‘나’로 완성된다.

그림 안에 자기만의 스타일과 취향을 담아야 한다.


누군가를 의식하거나 인정을 바라다보면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다.

끝내 나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박웅현 저자는 책<여덟 단어>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떤 위치에 있건, 어떤 운명이건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것.

자기가 가진 것을 무시하지 않는 것,

이게 바로 인생입니다.

정해진 빛을 따르려고 하지 마세요.

우리에겐 오직 각자의 점과

각자의 별이 있을 뿐입니다.”



행복의 근원은 지금, 여기에 있는

자기 자신에게서 나온다.


나답게 산다는 것은 다른 사람처럼 되지 않고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꿋꿋이 나아가는 의지다.


삶이란 다른 사람의 길이 아니라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방황하는 여정의 연속이다.


우리는 모두 아티스트다.

한 사람의 인생은 하나의 그림이고, 하나의 노래다.


인생이라는 캔버스에 어떤 그림을 채울지는

나 자신에게 달렸다.


누가 대신 그려주지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만큼 다채로운 색깔로 맘껏 그릴 수 있다.


자신만이 자기 인생을 온전히 그릴 수 있고,

노래할 수 있다.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존재는

자기 자신 뿐이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보다 더 강한 것은 없다.

시선을 외부가 아닌 내부에 두면 길이 보인다.


내 안에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자기 긍정의 힘은 커진다.


인생의 바퀴는 2가지가 동시에 맞물려야

균형을 잃지 않고 똑바로 굴러간다.


하나는 자기 자신을 위한 바퀴이다.

또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을 위한 바퀴이다.


‘나’라는 바퀴가 잘 굴러가야

나머지 바퀴도 잘 굴러간다.


가장 먼저 자기 자신부터

제대로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고유함이 존재한다.

자신은 세상에서 완전히 새로운 존재다.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이해하면

저절로 자신만의 개성과 색깔을 찾게 된다.


자기 본연의 아름다움을

자기 존재에 스며들도록 해야 한다.


‘진짜 내 모습’을 온전히 지키면서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의 점에서 출발하지 못한 꽃은

활짝 발하지 못하고 시들어버린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정원에서

찬란한 꽃으로 피어날 가능성을 품고 있다.


자기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존재하기 위한 노력은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다.


지금 나답게 살고 있다면 인생이라는 여행은

후회로 남지 않을 것이다.


또 인생이라는 오케스트라에서

자신만의 악기를 즐겁게 연주하면서 살 수 있다.


자기다움의 핵심은 나를 만나는 것이다.

자기 행복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오는 것이다.

답은 내 안에 있다.


나는 무엇을 결정하거나 행동할 때

‘기준점이 밖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지부터 점검한다.


그러면 나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이 자라난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말했다.


“모두가 가야 할 단 하나의 길이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자기만의 길을 가는 이는

누구와도 만나지 않는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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