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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존감과 자신감을 극복한 계기

by 박가을



대학교 졸업하고 첫 직장을 구하기 전까지도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만 살았다.


“취업하려면 토익은 필수니깐 점수 따”

“앞으로 마케팅이 중요해. 관련 공부를 해봐”

“이런 대외 활동도 있더라. 한번 해보는 게 어때”

“여기 사람 뽑는대. 공고 읽어봐”


부모님이 바라는 직장과 직업을 선택해야만

할 것 같았다.


책 읽기 전의 나는 자존감이 낮고

자신감도 없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몰라서

방황만 했다.


26살 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깨달았다.

내가 왜 수동적인 인생을 살았는지.


자기 주체성은 내면에서부터 나온다.

자기 행복은 ‘결국 모든 게 내 선택’임을 알고

‘얼마나 내 삶을 주도적으로 사느냐’에 달렸다.


샬럿 브론테의 소설<제인 에어>의

주인공 제인 에어는

가난한 환경과 시대적 관습에 짓눌리지 않는다.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강인한 여성이다.


인생의 중요한 선택의 순간을 맞이할 때마다

스스로 판단하여 결정한다.


제인 에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는 자주적인 의지를 가진

자유로운 인간이에요. (32쪽)

저의 주인은 저 자신이에요. (389쪽)

운명이 막아 놓았던 것과 똑같은 정도로

넓고 곧은 길을, 비록 그보다 험준하다 할지라도,

모험심에 찬 우리의 발걸음을 위해서

뚫어 놓으면 되는 겁니다.”(245쪽)



다음은 내가 매일 책 읽는 습관으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을 1줄로 요약한 문장이다.


“타인의 시선, 세상의 기준과 상관없이

나답게 주체적으로 살아갈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다.”


독서를 꾸준히 하면 자기만의 생각과 관점,

철학이 단단해질 수밖에 없다.


이를 통해 나만의 기준과 가치관이 생기면

‘나’라는 자아는 주체성과 자기다움을 가진

존재로 확장된다.

주체성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나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나’를 잃어버렸다고 느낄 때,

자신을 바꾸고 싶을 때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책은 자기 삶을 만들어 가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나만의 질문에 대한 여러 가지 힌트나 답안은

책에서 참고할 수 있다.


물론 독서가 고민과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주는 건 아니다.

책은 우리 인생의 친절한 안내서와 같다.


내가 책을 읽는 궁극적 이유는 2가지다.

첫째, 자기 내면의 힘을 키우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알기 위해서

둘째, 타인과 사건에 의해 끌려다니는 삶이 아닌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인생을 살기 위해서


책을 읽다 보면 내 마음속에

다양한 자아들이 공존하게 된다.


부서지기 쉬운 자아를 단단한 바위처럼

강인한 자아로 길러준다.


책은 외부의 명령에 따르거나 유혹에 흔들리지 않도록 돕는다. 내가 주도권을 쥐고

인생의 흐름을 조종하도록 이끈다.


인생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 차 있다.


살면서 나에게 일어나는 일의 대부분은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영역에 속한다.


하지만 내 권한에 속하는 부분들도 분명히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지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 일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고 대처하는가는

자기 힘으로 결정할 수 있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어떻게, 누구와, 무엇을 위해 쓸 것인지

내가 선택한다.


불행한 환경이라도 절망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혹은 기회로 받아들일 것인가는 자기 의지다.


내가 바꿀 수 없는 일에 애쓰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

‘주도성’이다.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기 위해

거창하고 대단한 행동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매일 아침 독서하기, 건강한 식단 챙겨 먹기 등

작은 행위 하나라도 자신의 의지로 하는 것은

주인으로 살고 있다는 의미다.


의지가 없는 사람은 운명에 끌려다니는 삶을

살지만, 의지가 있는 사람은 운명보다

앞선 삶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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