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11. 28. 금요일 D+25
요새 몸이 무겁다고 느꼈다.
알람소리에,
하루가 또 시작되었다는 한숨과,
출근길에 부딪히는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나.
점심시간을 홀로 보내는 것이 위로가 되고,
졸아본 적 없는 내가 잠을 깨려
시체처럼 복도를 돌아다니는,
그 모든 연명이 지겨워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시키는 말을 하기에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고,
형식에 맞춰 살기에는 흐르는 액체 같은 사람이었다.
무뎌지기에는 모든 것을 맞추려는 예민함이 곤두섰다.
그냥 해야 하기에는 모든 것에 의미를 찾았다.
지쳤나 보다.
뛰쳐나오고 싶었다.
무작정 연차를 던지고
일주일만에 제대로 된 밥을 먹었다.
지긋지긋한 라면과 야근.
오랜만의 일탈.
출판사를 열어야겠다 다짐한 이후로부터,
다시 숨 쉬고 싶어졌다.
피가 돌고 있음이 느껴진다.
이 서울에서,
유일하게 글을 쓸 때야 비로소 숨이 쉬어지는,
지독한 짝사랑을 정말,
이제는 끝내고 싶다는 구질구질한 미련으로.
나답게 살아보자.
나를 다시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