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땡.
_냉하고 각진 너에게.
안녕,
혹독하게 차가운 곳에서 많이 추웠지?
형태 없이 자유롭게 흐르던 네가
어느 날 눈떠보니 작은 틀에 갇혀
차갑고 딱딱한 모양이 되었지.
차가움에 벌벌 떨고 있었을 너를 생각하면
너무 안쓰럽지만,
더위에 지쳐있는 내가 더 안쓰러워서
너를 한 움큼 입안에 넣었어.
너는 곧 녹아버렸고
입안에서 사라지는 너에게는 미안했지만
내 더위도 사라지는 진한 감격은 어쩔 수 없더라.
그런데 말이야,
어쩌면 너는 나의 따뜻함을 만나 모양은 잃었지만
너의 본모습으로 돌아가는 해방은 얻었을 거야.
그러니 이제는 맘 편히 너를 목구멍으로 넘길게,
넌 정말 자유야.
“얼음, 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