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리움
우리가 옛사랑을 다시 찾고 싶어 하는 것은
시각을 잃은 자의 풍경에 대한 그리움이자,
미각을 잃은 자의 달콤함에 대한 그리움.
그리운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닌
‘당연할 줄 알았던 것’ 뿐이었지.
“ 아, 그땐 정말 달콤했었어.”
사랑했을 그땐 정작 알지 못했다.
우리 만남의 당도가 얼마나 높았었는지.
꼭 끝나고 나서 한참뒤에 깨닫는다.
우리는 꽤나 달콤한 사랑을 했었다는 것을.
만남의 과정 속에 가끔은 시큼하고, 가끔은 씁쓸한 맛도 전부 ‘사랑의 맛’ 임을 오롯이 느낄 줄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 시큼하고 씁쓸한 맛들은 사랑의 달콤함을 극대화시키는 비결이기도 했었다는 것을 꼭 헤어지고 나서야 알게 된다.
참. 씁쓸하게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