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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작희작 Aug 03. 2023

달콤

그리고 그리움

우리가 옛사랑을 다시 찾고 싶어 하는 것은
시각을 잃은 자의 풍경에 대한 그리움이자,
미각을 잃은 자의 달콤함에 대한 그리움.

그리운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닌
‘당연할 줄 알았던 것’ 뿐이었지.


“ 아, 그땐 정말 달콤했었어.”  


사랑했을 그땐 정작 알지 못했다.

우리 만남의 당도가 얼마나 높았었는지.

꼭 끝나고 나서 한참뒤에 깨닫는다.

우리는 꽤나 달콤한 사랑을 했었다는 것을.


만남의 과정 속에 가끔은 시큼하고, 가끔은 씁쓸한 맛도 전부 ‘사랑의 맛’ 임을 오롯이 느낄 줄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 시큼하고 씁쓸한 맛들은 사랑의 달콤함을 극대화시키는 비결이기도 했었다는 것을 꼭 헤어지고 나서야 알게 된다.


참. 씁쓸하게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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