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나무의 귀환

by 꿈 꾸는 철이

4. 오동나무의 귀환


인조 12년(1634년) 1월. 조선의 거대한 별이 졌다. 그가 숨을 거두던 날, 오리동의 백성들은 물론이고 멀리 북방 안주의 뽕나무 숲 사람들까지 통곡하며 길가로 쏟아져 나왔다. 그들은 '정승 대감'이 아니라 '우리들의 어버이'를 잃었다며 울었다.


그의 죽음 이후, 집 안을 정리하던 이들은 또 한 번 눈물을 흘렸다. 평생 나라의 큰 살림을 맡았던 영의정의 유품이라고는 낡은 삿갓 하나와 다 떨어진 관복 두 벌, 그리고 '대동법'의 초안이 적힌 빛바랜 종이 뭉치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오동나무 거문고처럼 자신을 완전히 비워냄으로써 조선이라는 나라에 가장 맑고 깊은 울림을 남겼다. 그가 거슬렀던 권력의 중력과 관습의 무게는, 이제 후대 사람들의 가슴속에 청렴이라는 고귀한 향기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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