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현달 Sep 21. 2024

여름이 싫고 겨울이 좋다고 했습니다

여름이 싫고 겨울이 좋다고 했습니다

내 손이 너무 따뜻해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문자는 싫고 통화가 좋다고 했습니다

내 목소리를 들으며 잠들고 싶고 했습니다


산은 싫고 바다가 좋다고 했습니다

어릴 때 기억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사탕은 싫고 젤리가 좋다고 했습니다

곰돌이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 게 아닐까 했습니다


치마보다는 바지가 편하다고 했습니다

만나는 시간이 쌓일수록 편해지는 거 같습니다


비 오는 보다는 맑은 날이 좋다고 했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유난히 우울해했습니다


돼지고기는 먹으면 소화를 잘 못 습니다

항상 가방에 소화제를 지니고 다녀야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내가 많이 좋다고 했습니다


내가 모든 걸 맞춰준다 생각했습니다

내가 언제나 참아준다 믿었습니다


 대해서 많이 안다고 자신했습니다

나는 항상 최선을 다했다 믿어왔습니다


오늘처럼 문뜩 그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세상에 일방적인 건 없다는 실을요


상대방도 많은 걸 맞춰주고 있었습니다

나만 모르고 있던 사실이었습니다

이전 05화 이별이 미안함에 도달했다면 어떤 사람이 되어버린 걸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