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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현달 Apr 13. 2024

4월의 아침

생각날 때마다 쓰는 시

4월의 토요일 아침은 선선한 바람으로 눈을 뜬다


열린 창문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은 

디얇은 커튼의 마음을 이리저리 흔들고


멀리서 들려오는 지하철 소리는 

바람이 나에게 데려온 오늘의 일상이다

 

얀 벽지는 봄 햇살에 이리저리 그림자를 드리우고

새로 산 매트리스는 적당히 단단해서 몸을 가볍게 한다


오래된 스피커는 생각보다 소리가 좋아서 

오늘의 노래를 부르 구석구석 아다니고


눈 비비며 내린 따뜻하고 고소한 커피 향은 

창문으로 찾아온 바람은은하게 퍼진다


우리는 알고 있다

모르는 걸 나누는  가르치는 것이고

아는 걸 나누는  공감이라고


다만 너무 바빠서 잠시 잊고 있다는 


매번 기억하기 힘든 중한 순간들을 나누는 게

우리가 공유하는 공감이라는 걸


그리고 그렇게 나누는 것으로 위로받는다는 걸

나는 잠시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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