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곡의 울림

자작시

by 김가인 오로시


쾅쾅, 얼음이 부서진다

강이 숨을 고른다

심장 깊숙이 파고드는 울림



얼어붙은 강 위에 서서

절벽에 매달린 나무가 품은

파란 열매, 검은 열매

겨울의 찬 숨결에도 버티고 있다



눈을 가늘게 떠보니

붉은 고무장갑이 바람에 흔들린다

하윤이네 인형은 눈을 감은 채 매달려 있다

여름내내 강이 길러낸 것들이

이 겨울, 가지 끝에 달려있다



나는 손끝이 시리도록

지난 계절을 하나씩 건져 올린다


쾅쾅,

울림이 다시 협곡을 훑는다

이 소리는 강의 심장일까

아니면, 나의 심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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