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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각오 Jun 22. 2017

라이카에 대한 오해 (라이카도 라이카 나름이지)

본격 라이카 까기 , 까도 내가 깐다.



라이카도 라이카 나름이지 라는 다소 공격적인 제목의 글을 쓰게 된것은 

어쩌면 라이카 에 대한 오해를 이제는 좀 풀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데서 시작했다.

남들보다 조금 어린 나이부터 라이카를 사용해왔고, 지금은 쓰지 않게된 이유랄까?


라이카라는  카메라를 얼마만큼 오해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조금은 짚어두고 넘어가야할것 같다.

Leica M9 _ 12mm UWH

1. 빨간딱지 = 우와 라이카 라는 오해

 빨간딱지는 아쉽게도 라이카의 브랜드 가운데 가장 낮은 등급의 카메라 이다.

 비교적 보급기로 분류되었던 M4, M6등이 빨간딱지를 달고 나왔고, MP의 경우에는 이러한 로고가 없다.

 디지털 바디로 넘어와보면 M8의 경우 빨간딱지를 달고 나왔고, M8.2에서는 검은딱지로 교체했으며,

 M9-p등의 바디에서는 아예 로고를 삭제했다.

 정작 빨간딱지를 달고 나오는 카메라는 라이카 유저들이 라이카라고 생각지도 않는 Dlux 정도일까?

 필름카메라에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나왔던  mini , minilux 계열정도의 카메라 이다. 


 결론적으로 빨간딱지 = 노멀한 라이카 라는 뜻. 중국집에서 빨간딱지 = 짜장면 , 검은딱지 = 간짜장 아무딱지 없음 = 삼선짜장 정도로 생각하면 편하다. 물론 이러한 베리에이션이 없는 바디들이 출시되긴 했다.  


Leica M9 _ 12mm UWH
Leica M9 _ 50lux 4th

2. 라이카로 찍으면 사진이 잘 나오지 않나요?

 RF 카메라의 특성상 인물사진을 담기에는 SLR을 따라가기 힘들고, 야경이라도 찍을성 싶으면 파인더에서 구분조차 되지 않는다. 디지털로 넘어오면서 비교적 촬영이 용이해지했지만 (라이브뷰도 된다카더라)

기본적으로 파인더는 굉장히 단순한 구조로 되어있으며 이중합치식 모델이기에 조금만 어두워도, 촛점조차 맞추기 힘들어진다.

실제로 사진을 찍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카메라이다. 특히나 남들이 원하는 인물사진에서의 역광등을 보는것은굉장히 어렵다. 

정말이지 과초점을 통해서 담아내는 스냅이 아닌 이상은  SLR 계열의 바디에 밀리는것이 현실이다.

Leica X1 

3. 라이카는 감성 아닌가요?

 유독 사진에서만 감성 이라는 용어가 넘쳐나는지 모르겠다. 어느 분야에도 밑바탕은 감정, 감성이 깔려있기에  그런 용어를 굳이 붙여두진 않는다. 입에도 잘 안붙는 감성음악, 감성미술, 감성회화 ... 진입장벽이 낮은 사진  이라는 분야에서만큼은 이런단어로 포장하지 않으면 안되는것 처럼.

  

 그리고 특정 집단을 비난하는것은 아니지만,

 정작 그들이 말하는 감성 = 조리개 0.95 ,1.2, 1.4로 꽃 / 나뭇잎을 담아내는것이라면 할말은 없다.

 특정 카메라를 들어서 생겨날 감성이라면 그런 감성은 줘도 가지지 않겠다.

 감성은 카메라와는 1도 상관없는 부분이다.

Leica Minilux _ Agfa Precissa


Leica M9 _ 35mm cron 1st (6/8)

4. 라이카의 색감이 저는 좋아요!

 필름 라이카 바디에서는 필름이 90% 이상이 그놈의 색감 비중을 차지하는데 어디에서 라이카 색감을 찾겠다는 것이며, 디지털 라이카 바디에서는 후보정으로 색감이 결정날것인데 어디에서 라이카만의 색감을 찾는건지 모르겠다. 물론 10에 1, 혹은 100에 1로 렌즈군에 따라 다른 사진을 캘리도 제대로 되지 않은 모니터에서 제대로 알아볼수 있는 사람이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정작 보정 안해요 하는 사람의 경우엔 - 1. 사용하는 필름의 색이 좋은거다. 2. 필름현상소의 세팅이 좋은거다. 정도로 답해주고 싶다.

 

Leica iiic _ 5cm Elmar _ TMX

Leica iiif _ 3.5cm elmar _ ilford delta


5. 라이카는 비싸지 않나요?

일견 맞는 말이긴 하지만, 정작 일반적인 취미 사진가들이 사용하는 라이카 라고 불리는 바디들은 저렴한 바디들이 대다수다. M 바디나 중형의 S바디들은 기백만원을 웃도는 가격이지만, 미니, 미니룩스 등의 필름바디는 몇십만원에 지나지 않고, 디지털 라이카인 디룩스, X 계열의 바디들은 굉장히 저렴한 편이다. 

비싸다는 개념이 확실하게 서는것은 가성비는 나쁘다 라는 측면일것이다. 

비슷한 수준의 스펙과 렌즈를 차용한 바디들을 절반값에 구하는것은 일도 아니다.

몇번이고 언급하는 디룩스의 경우 파나소닉에서는 늘상 90% 이상 일치하는 모델과 함께 출시된다. 디룩스는 라이카측에서는 서자 축에도 못끼는 신세인 이유.


결론적으로는 싼건 무지하게 싸고 그렇게 싼 바디일 경우에는 라이카를 사용하기 보다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하는것이 가성비 기준에서 상당히 좋다.

Leica M9 _ 35mm summicron 1st (6군8매) 

Leica M9 _ 35mm summicron 1st (6군8매)

Leica M8 _ 35cron 4th

그러면 이렇게 단점들만 열거 하지만 정작 이렇게 많은 라이카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능적인 면에서는 최근의 카메라에 비해 너무나도 떨어진다. 색감 이라는 굉장히 거슬리는 말로 택한것도 아니다. 정말이지 단순하게 카메라의 바디 디자인이 이뻐서 이에 따라서 손이 가서가 가장 큰 이유였다.

( 혹자들이 말하는 렌즈의 성능이 대단해서 라고 하는 경우엔 지금의 645Z의 DFA렌즈나 시그마의 렌즈에 비하면 큰 차이도 아니다. 오히려 떨어질걸? )


Leica M9_ 35mm summicron 1st (6군8매)


최근의 이 장점마저, 후지 혹은 올림푸스 등의 카메라 바디들의 디자인이 개선됨에 따라 사라지고 있다.

나 역시도 공감하는 바로 사용했던것은, 사진을 찍는 과정이 재밌다는것인데, 단순히 MF로 촛점을 잡는게 재밌을 뿐, 이것은 5만원짜리 필름SLR을 사도 누릴수 있는 재미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단점에 비해 장점이 너무도 없는 (혹은 없어진) 라이카를 일부 정리 했다.

사진의 결과물 우선으로 중형디지털 바디를 들였고, 간단하게 스케치를 하기위해 미러리스를 들였고, 

필름 사진을 담기 위해  필름SLR을 들이고 나니, 라이카 라는 카메라를 둘만한 여유가 없다. 


쓰고보니 깐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대부분의 라이카를 사용하는 이들의 마음은 아마도 자기 만족일 것이다. 결론은 아래 짤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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