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가 싫어요.
나는 정말로 담배가 싫다. 그 매연과 그 냄새가 너무너무 싫다. 그래서 담배 피우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빠도 피하게 됐다. 그 원인은 아빠로부터 시작되었다.
아빠는 고등학교 때부터 담배를 접하게 됐다고 했다. 담배를 피기 시작하면서 끊을 수가 없다며, 오빠와 내가 어렸던 때에는 집 안에서 담배를 피기도 했다. 우리가 그렇게 어리지 않았던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무렵에도 아빠는 가끔씩 화장실이나 보일러실에서 담배를 몰래 피우곤 했다. 그 냄새와 담배꽁초를 발견할 때면 엄마와 내가 질색팔색을 하면서 아빠한테 집 안에서 담배 피우지 말라고 하면, 아빠는 멋쩍은 듯이 안 그러겠다 할 때도 있었고, 가끔은 안 피운 척 오리발을 내밀면서 대뜸 벌컥 화를 내며 방귀 뀐 사람이 성낸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 몸소 보여주실 때도 있었다.
날이 추워서, 또는 비가 와서 밖에 나가서 덜덜 떨며 혹은 비가 오는데 우산을 쓰고선 담배를 물고 있으면 '내가 이 짓을 왜 하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집 안에서 피우는 건데, 그걸 이해 못해주냐는 기적의 논리를 펼치실 때도 있었다.
나는 정말 건강하고 싶다. 건강하게 오래 살다가 죽고 싶다. 내가 나를 매일 살리는 삶을 살고 싶다.
그런데 그런 내 삶의 방향성에 항상 아빠가 걸림돌이 되었다. 자꾸만 브레이크를 걸어왔다. 내가 너무 이기적으로 구는 건가 싶다가도 사실 담배는 아빠 본인한테 제일 악영향을 끼치는 건데 그걸로 항의를 한다고 해서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논리에 의해서 싹수없는 자식이 돼야 하나 싶다.
아빠랑 같이 있어서 나한테나 집 안에 담배 냄새가 밸까 봐 걱정할 일도 없었고,
그 역겨운 냄새는 둘째 친다 하고 내 폐가 깨끗할지,
간접흡연으로 인해서 건강에 이상이 생기진 않을지,
코로나로 위험한데 아빠가 담배를 피우려고 들락날락하면서 마스크를 벗게 될 때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거나,
다른 흡연자와 마주치거나
다른 흡연자가 흡연한 곳에서 흡연하다가 감염되진 않을지 모든 것이 걱정이 된다.
또한, 세제로 깨끗이 닦기는 하지만 아빠와 컵이나 식기, 양치컵을 같이 쓰는 것에도 굉장히 신경이 쓰이고 같이 써도 되나, 아빠가 쓴 건 안 쓰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내 입에서 담배 냄새가 나거나, 담배의 성분이 내 몸 안으로 들어올 것 같은 찝찝한 기분이 들어서이다.
아빠가 금연하실 때는 위의 모든 것들을 고려할 필요가 없었다. 더불어 이야기하다 말고 담배 피우려고 문 앞에서 이야기하면서 사라져서 다른 사람들 듣게 문 앞에서 이야기 좀 하지 말라고 이야기할 필요도 없었고, 아빠와 함께 있는 시간이 자연스레 늘어났었다. 그 시간이 제법 즐거웠고, 그 덕에 아빠에 대해서 아는 것도, 같이 대화하고 웃는 시간도 꽤 늘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다시 담배를 슬금슬금 몰래몰래 피우시다가 집에서 피우는 걸 딱 걸리신 이후로는, 아빠가 대놓고 피우기 시작하면서 가까웠던 우리 관계에도 균열이 생겼다. 아빠의 흡연으로 인해서 입는 피해가 너무너무 싫었다.
흡연은 아빠의 건강뿐만 아니라 내 건강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뿐만 아니라, 엄마와 오빠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같이 사는 가족의 건강보다도 개인의 기호가 우선시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기호로 인해서 타인의 건강, 생명권, 인권에 보장되어 있는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받아야 하는 이유는 없지 않은가?
게다가 누구보다도 가깝고 소중한 사람이 그렇게까지 싫어하고, 그 사람의 건강과 내 건강을 모두 해치는데 그걸 상대방이 이해해줘야 하는 문제라니? 기적의 논리다.
혹자는 아빠가 얼마나 힘들면, 얼마나 기댈 곳이 없으면 담배에 기대겠느냐고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얼마나 가족들한테 믿음이 없고, 본인의 힘듦을 털어놓지 못할 만큼 멀게 느끼면, 가족들한테 의지할 생각이 없으면, 담배에 의지를 할까. 가장으로서의 자존심과 가족들은 말해도 들어주지도 않을 거고, 말해도 내가 힘든 것을 알아주지 않을 거라는 잘못된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어떤 것이든 중독은 끊어내기 어렵다는 것을 안다.
아버지가 전형적인 라테 성향을 가진 것도 아버지와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을 피하게 되는 베스트 이유지만, 아버지가 흡연자이시라는 것도 아버지와 한 공간에 있기를 피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어린이집을 다니던 5살 때부터 초등학교 저학년(1-2학년) 때까지 엄마는 오빠와 나에게 아빠가 회사에서 돌아오시면 아빠한테 "안녕히 다녀오셨어요"하고 인사를 드리고 안아드리면서 뽀뽀를 해드리도록 했다. 그런데 나는 이게 정말 싫었다. 아빠한테서 담배 냄새가 심하게 났기 때문이다. 본능적으로 내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것도 알았다.
오빠와 나는 비염이 심한 엄마를 닮아서 기관지가 약한 편이다. 어릴 때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너무 심해서 1~2시간이 넘도록 코피가 흘러서 학교에 지각을 하는 날도 꽤 종종 있었다. 또 감기가 오면 꼭 목감기부터 시작해서 코감기로 이어졌다. 열이 나는 감기보다는 꼭 목과 코로 감기가 와서 기침이 나고 눈이 충혈되는 감기가 왔다. 그만큼 폐 건강도 그렇게 좋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항상 있어 왔고, 그런 불안이 따라다녔다.
그래서 아빠의 주변으로 가기가 더 싫었다. 더 꺼려졌다. 그렇게 나이가 먹으면서 적극적으로 아버지께 금연을 권유드렸지만, 담배와 관련된 얘기가 나오면 불같이 화를 내시곤 한다. 그래서 아예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포기하고 아빠로부터 멀어지는 길을 택했다.
아빠가 왜 담배를 끊지 못하는지, 우리보다도, 자신의 건강보다도 담배가 왜 더 우선순위에 있는 것인지, 나는 눈을 감는 날까지도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 그런 우리가, 과연 다시 친해질 수 있을까? 과연 서로를 단 한 가지라도 더 이해하고 눈 감게 되는 날이 올까? 나만 이런 고민이 있는 건가?
오늘은 오랜만에 1시 이전에 잠이 들어서 8시 이전에 깼다. 그리고 아침 공복 운동을 한 뒤, 10시 반에 아침 식사를 했다. 정말 오랜만에 아침 다운 아침을 맞이 했다. 다만, 핸드폰 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었어서, 오늘 밤에는 12시 이전에 잠들어서 8시까지 취침하고, 바로 일어나 아침 공복 운동 30분을 챙겨주고, 아침 식사를 9시 반에 하는 것이 목표이다. 아침에 사진을 찍으면 자연광이 집 안으로 쫙 들어와서 기분이 좋다. 아침을 일찍 맞이할수록 하루가 길어져서 좋다. 이런 기쁨을 놓쳐온 며칠 간이 아쉽다. 다시 생활패턴을 정상화해가고 있어서 뿌듯하고 상쾌하고 좋다.
요즘은 삶은 달걀이 좋아졌다. 명란젓 대신에 칼레스를 이용하니 더 간편하고 맛도 좋다. 저염 명란을 사용하라고 했는데, 명란젓의 맛이 궁금은 하지만 비리게 느낄 수도 있다고 하고 칼레스가 있어서 시도해볼 생각은 아직 못해봤다. 어쨌든 이 메뉴는 정말 겉절이랑 같이 먹으면 꿀맛이다. 오이가 없어서 오이채를 못 넣어 먹어서 그것만 아쉽다.
나는 아침과 점심을 든든히 먹어야 한다. 반면에 아버지는 아침에 밥을 잘 안 드신다. 계란 프라이나 두유, 프렌치토스트 같은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선호하신다. 저녁에 많이 드시는 습관을 가지고 계셔서 아침에는 더부룩해서 잘 못 드시기 때문이다. 또 아빠는 점심을 구내식당에서 드시는데 최근에는 외부 업체에서 위탁해오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런데 직접 해줄 때나 지금이나 맛이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저녁을 많이 드시는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