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트렌드세터라면 문래동 카페는 다녀오셨겠죠?

제일 뜨고 있는 동네, 문래! 이유가 뭘까?

by 하원


뭘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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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답을 찾기 위해서 #2편, 오늘 뭐 먹지?를 읽은 사람이 많은 걸 보면, 나만 하루 종일 뭘 먹을 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건 아닌가 보다. 불공평하고 억울하다 생각하다가도 아무리 잘난 사람이 있어도 삼시세끼 먹고사는 건 똑같다는 생각이 들면 금세 아무렇지도 않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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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래서 앞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 최대의 난제인 뭘 먹을까에 대한 고민을 좀 덜어주는 것을 목표로 하기로 마음먹었다. 다이어트 실패로 요요를 겪은 기간까지 합하면 4년 여의 다이어트 경력(?)으로 좀 더 건강하고 맛있게 차려먹으면서, 이젠 다이어트를 조금씩 즐기면서 하고 있는 나만의 비법 한 스푼을 더해서 말이다!


나의 다이어트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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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비만, 청소년 비만을 거쳐, 자연스럽게 성인비만이 되었다. 대학교 1학년, 팀플과 대인관계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불면증이 심해 잠을 제대로 자는 날이 없었다. 초절식과 폭식을 반복하면서 어지럼증에 시달리고, 툭하면 다래끼가 나고, 온몸이 쑤시고 우울했다. 57kg까지 살이 빠졌다.
2학기, '안주 빨'을 세우다 보니 겨울방학에 무려 67kg을 찍었다. 작은 사이즈를 샀다가 맞는 옷이 없어서 다시 큰 사이즈 옷을 샀다가 정말 자존감이 올랐다 떨어졌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다. 그런 와중에도 먹보DNA가 이 놈의 살들을 놔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21살 여름, 인간관계에 고비가 한꺼번에 찾아왔고, 자기 계발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그중에 하나가 다이어트였다. 식단 조절에는 자신이 없어서 다이어트 댄스를 2시간씩 췄다. 그러면서 초절식의 루틴으로 나아갔고,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으로 54.3kg까지 감량했다. 그것도 잠시, 요요가 찾아왔고, 63kg까지 불어났다.
22살 7월, 다래끼가 툭하면 나서 조기에 치료하려고 간 안과에서 오른쪽 눈에 하얗게 기름기도 끼고, 동맥경화가 살짝 보인다면서 식단관리를 해야만 한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는 충격에 휩싸였다. 고혈압과 당뇨에 대한 가족력을 알고 있었기에 더 크게 와 닿았다. 눈이 보이지 않게 되면 어쩌나 겁이 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1년 3개월 여 간 52kg까지 감량하고 52~54kg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현재 며칠 간의 먹부림으로 인해 목요일 아침, 56.8kg라는 놀라운 숫자를 보고 정신 차리고 급찐급 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생각보다 프로젝트는 굉장히 순항하고 있다. 어젠 56kg, 오늘은 54.9kg까지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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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무려 1일 3 카페 투어를 했는데도, 먹고 싶은 대로 먹어 주니 생각보다 쉽게 살이 빠지고 있다.


그 비법이 궁금한가?

식단일기를 써라. 식사 직전에 사진을 찍어두고, 식사를 하는 양, 식사를 할 때의 처했던 상황 묘사, 그 상황 속에서의 내 감정, 요리를 하는 과정, 먹기 전에 기대했던 맛, 먹으면서 느낀 맛(식감/간/풍미/맛의 조화 등등) 세 끼에 대해서 그 날 저녁에 기억을 더듬어가며 최대한 상세하게 모든 것을 적는다.

SNS 다이어트 계정을 만들어서 기록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실제로 나는 지난 1년 3개월 여간 다이어트 계정에 식단일기를 기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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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 : #한그릇다이어트레시피베스트100에 실린 #그래놀라과일요거트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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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과정


1. 귤(또는 오렌지, 자몽 등) 1개를 베이킹소다를 푼 물에 5분 담가놨다가 꺼내서 씻은 뒤 까 놓는다.

2. 얼린 바나나(또는 바나나) 75g(반 개)을 취향껏 슬라이스 한다.

3. 아보카도 30g 정도 (키위 반 개 대체) 한 입 크기로 썰기.

4. 요구르트 80ml 그릇에 담기.

5. 1, 2, 3 과일 담기(제철 과일 뭐든 대체 가능)

6. 뮤즐리 (그래놀라 대체/견과류 대체 가능) 한 숟갈 뿌리기.


저녁에 먹고 나서 아침에 또 먹는다는 것이 마음에 좀 걸리긴 했는데 요구르트 볼은 언제 먹어도 맛있으니까! 행복하게 먹었다. 아보카도가 부드러워서 요구르트랑 찰떡처럼 잘 어울리지만, 키위가 신 맛이 있어서 조금 더 맛있었을 것 같다. 뮤즐리가 바삭바삭해서 뮤즐리가 신의 한 수였다!
오늘도 빅뱅이론과 함께! 오랜만에 조용한 집에서 혼자 요구르트 볼을 먹으니 오랜만에 온전히 혼자만의 여유를 느낄 수 있어서 그야말로 힐링이었다.
아침 식사 전에 급찐급 빠 규칙(나와의 약속이자 다짐)을 지키기 위해서 웨이브 베개를 밟아주고, 아침 snpe루틴과 미서원 복근 11분 루틴까지 끝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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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일 핫하다는 핫플레이스 문래동에 다녀오다!

-외식하면서 다이어트하는 법!, 1일 3 카페 투어

진짜 오랜만에 사촌언니를 만났다. 2시가 넘어서 배가 고팠는데도 거의 쉬지 않고 계속 얘기했다.
이번에 얘기하면서 알게 된 게 참 많았는데, 우리 모두 샐러드를 좋아하고, 걷는 걸 좋아하고, 구경하는 걸 좋아하고, 공방을 좋아하고, 체험하는 걸 좋아하고, 카페를 좋아한다. 하루 종일 카페 투어만 해도 좋을 정도다.
그중에 제일 반갑게 느껴졌던 것은 디저트로 배를 채워도 좋다는 점이었다. 디저트를 여러 개 시켜서 맛있게 먹거나, 여러 카페를 투어 하면서 디저트를 하나씩 맛보는 게 훨씬 더 행복한 빵순이는, 완벽한 소울 메이트를 드디어 찾은 느낌에 억울한 기분이 들었다.
문래동이 진짜 핫플은 핫플이라고 느낀 게, 카페마다 만원이어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걷기를 반복했다. 그 자체로 재밌었다. 이런 소소한 즐거움을 좋아한다. 함께해서 그보다 더 행복한, 사람 덕분에 행복해지는 순간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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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카페 : 올드 문래

2시부터 계속 자리가 있는 카페를 찾아다니다가 오후 2시 반~3시쯤 배고픔을 못 이기고 샐러드를 먹기 위해 분위기가 괜찮고 넓은 곳으로 들어갔다. 다 먹고 나와서도 모르고, 어제까지도 계속 모르고 있다가 지금 일기를 쓰면서 깨달은 건데, 다이어터인 지인이 맥주를 마시기에 좋다고 추천해줬던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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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여기 들어가 보자면서 이끌어서 케이크 먹어야 되는데 샐러드를 먹으면 못 먹지 않나 하는 생각에 부정적으로 다가왔었는데, 들어가서 앉으면서는 샐러드 먹을 생각에 신이 났다.
샐러드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내 주변에 있다니! 감격스러웠다.
언니가 머시룸 샐러드가 먹고 싶다고 해서 별 다른 고민 없이 머시룸 샐러드를 먹기로 하고, 음료는 카페에 가면 계속 마시게 될 것 같아서 먹지 않겠다고 했다.
머시룸 샐러드가 나오고, 앞접시에 각자 먹고 싶은 만큼 집게로 집어서 먹기 시작했다. 재료는 시들은 것 하나 없이 굉장히 신선했다. 신선함 측면에서는 합격이었다.
다만 아쉬웠던 거는 버섯의 쫄깃한 식감이 씁쓰름하고 아삭아삭 씹히는 샐러드 채소의 맛을 해치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발사믹 글레이즈인지 바비큐 소스인지 짭짜름하고 강렬한 소스와, 마요네즈 베이스의 소스가 버섯 특유의 풍미를 거의 느껴지지 않게 했다. 이도 저도 아닌 밋밋한 버섯으로 다가왔다. 소스 맛이 샐러드 전체의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방울토마토와 아몬드 슬라이스, 트리플 치즈가 맛을 그나마 살리는 맛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맛이 없지는 않다. 그냥 무난한 맛이랄까. 정말 여러 종류의 샐러드를 직접 만들어서 먹어보고, 사 먹어 보기도 해서 샐러드에 대한 기준점이 높은 편인데, 이 집은 확실히 샐러드 맛집은 아니다. 분위기 맛집! 분위기에 취해서 먹는 재미가 즐거운 그런 공간이었다.
원래도 천천히 먹지만, 언니랑 이야기를 하면서 쉬어 가면서 먹으니 더 천천히 먹게 되었다. 언니가 먼저 아까부터 이미 양이 찼었는데 계속 먹었다면서 나보고 다 먹으라며 포크를 내려놨고, 나는 조금 더 먹었다. 한 두입은 덜 먹었어도 괜찮았는데.
버섯과 잎채소를 조금 남겼다. 배부름에 집중했던 그동안의 노력이 통하는 순간이었다. 아깝다고 몸에 밀어 넣기보단 내 몸을 아끼기에 성공했다. 어렵지 않았다. 정말 많이 컸구나. 기특한 순간이었다.


카페 2 : YOUR HOME (유어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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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로 배를 채우고 나서, 자리가 비어있는 카페를 찾아서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눈에 띈 초록색 간판이 귀여운 카페로 들어갔다. 아직 유명하진 않은 지 북적거렸던 다른 카페와는 달리 자리가 3 테이블 남아있었다. 테이블 개수는 5개 정도였던 것 같다.

해가 조금씩 지면서 쌀쌀해지기 시작했고, 따뜻한 게 당겼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티를 특히 좋아하게 됐는데, 논 카페인 티 종류는 하나밖에 없어서 루이보스티를 주문하고 크로플이 있길래 크로플도 같이 주문했다.
화장실에 다녀와서 카페로 들어가니 크로플이 구워지는 버터향이 나서 기대가 됐다.
루이보스는 좀 달달하면서도 향이 좋았다. 언니한테 한 모금 먹어보라고 권했는데, 먹어보더니 언니도 맛있다고 했다. 언니도 커피가 맛있다면서 만족해했다.
인생 첫 크로플이 나오고, 사진을 열심히 찍고 아이스크림이 녹기 전에 얼른 썰었다. 언니가 크로플이 질겨서 잘 안 잘라진다면서 잘라줬고, 나는 영상과 사진을 남겼다.
인생 첫 크로플은, 생각보다 많-이 달았고, 좀 느끼했다. 바삭바삭한 맛이 좋았는데 다시 떠올려 봐도 엄-청 달았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정말 달았나 보다. 언니한테 달다고 하니, 원래 크로플은 이 정도로 달다고 한다. 이 정도면 그렇게 단 것은 아니라고. 내가 단 걸 오랫동안 먹지 않아서 달게 느껴지는 거라고 했다. 정말 그런가.
하여튼 '여기는 크로플 맛집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다. 크로플 맛집을 꼭 찾아내야지!라고 다짐하면서 먹었다. 달지 않고 바삭한 크로플 맛집 아는 사람 어디 없나!


카페 3 : GIGGLE (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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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티드 캐러멜 스콘

자꾸 아른거려서 솔티드 캐러멜 스콘을 픽했다. 바스락~하고 부서지는 포슬포슬한 식감이었다. 바닥은 좀 바삭하다.
부드럽지만 밀도 높은 맛을 좋아해서 좀 많이 아쉬웠다. 위에 버터 한 조각이 얹어져 있고, 허브로 장식을 했고 캐러멜 시럽이 뿌려져 있었다. 스콘 속에도 버터와 팥고물이 들어가 있어 앙버터 같은 맛을 냈다.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맛, 되게 평범한 메뉴인 듯 하지만 그런 요소 여러 개를 잘 조합해서 먹어본 적 없는 이 곳만의 맛을 만들어냈다.
내 취향이 아니라고 느끼면서도 결국 하나를 다 먹어치웠다.
언니는 목이 막힐 정도로 퍽퍽한 식감의 스콘을 좋아해서 취향이 아니라고 한 입 먹고 먹지 않았다. 혼자 다 먹어 치워서 좀 죄책감이 느껴진다. 천-천-히- 이야기를 하면서 먹어서 조금씩 조금씩 야금야금 먹다 보니 다 먹게 됐다. 언니가 배부르면 포장해서 가져가라고 했는데 그럴 걸 그랬다. 다음엔 그렇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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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 파운드케이크

티라미수 파운드케이크와 단호박 파운드케이크, 무화과 치즈케이크, 솔티드 캐러멜 스콘 4개 중에 고민했는데 언니는 단호박이 더 끌린다고 해서 단호박을 픽했다.
다시 봐도 정말 여기는 비주얼에 눈이 돌아간다..... 위에 올려진 무스를 찍어내리는데 이미 부드럽고 미친 맛일 거라고 생각했다.
언니가 먼저 먹어보고선 언니 스타일이라고 맛있게 먹길래 나도 먹어보았다.
오, 낫 마이 스타일이었다. 맛있었지만, 파운드케이크는 묵직하고 꾸덕한 걸 좋아하는데 카스텔라보다도 더 포슬포슬 퐁신퐁신했다. 그리고 달았다. 먹다 보면 달아서 물렸다.
그런데도 계속 들어갔던 건 디저트를 향한 집념 때문이었나.
언니는 언니 취향이 아니면 한 입 먹고 안 먹는다고 했다. 나도 앞으론 내 취향이 아니면 먹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미니 마이즈 단호박 치즈케이크가 맛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먹킷 리스트에 올려 놨었는데 언니가 단호박 치즈케이크를 좋아한다고 해서, 다음에 같이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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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사진

바람이 불고 날이 더 추워져서 따뜻한 걸 마시려고 했는데 또 티를 마시기엔 돈이 아깝게 느껴졌다.
커피를 한 잔은 마셔야겠다고 생각했어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연하게 타 달라고 주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정말 하나도 쓰지 않아 잘 마셨다.
언니는 상큼한 걸 마시고 싶다고 에이드를 주문했는데, 먹어보고는 상큼해서 맛있다고 했다. 그런데 케이크랑 같이 먹으면서 에이드와 케이크가 다 달아서 케이크를 잘 못 먹었다.
먹으면서 느낀 가장 큰 점은 정말 예쁘다. 모든 면에서. 그리고 시선강탈을 할 정도로 귀여운 단모 강아지가 2마리나 있다. 귀엽다! 그런데 경계심이 많은지 잘 짖어서 무섭다.
두 번째로는, 정말...... 불편하다! 상이 너무 낮고, 접시를 올려두기에 좁고 작다. 접시를 깨뜨릴까 봐 굉장히 불안하다. 선반에서 그릇을 꺼내 두고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그릇을 깰까 봐 무서워서 꺼내지 못했고, 선반도 가로로 놓으면 커피를 올려둘 데가 없어서 세로로 올려놨다.
그런 와중에도 목이 쉬도록 수다를 떨었다. 언니도 나도 서로한테 새롭게 발견한 점이 많은 날이라고 느꼈다. 핑퐁핑퐁 티키타카가 딱딱 맞는 느낌이었다. 한쪽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정말 대화다운 대화를 하는 느낌, 아주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었다. 모든 시간이 즐거웠다. 언니도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웠다. 마감시간이 다 되고, 스콘을 다 먹고 나서야 카페를 나섰다.

그렇게 많이 걸은 지 몰랐는데, 만 보 이상 걸었다. 사진을 보고 언니랑 이야기 나누고 보정하고 하느라 늦어졌는데, 안 하고 자려고 맘먹었다가 결국 새벽 2시에 하고 잤다. SNPE 기본 루틴 1회+미서원 복근 운동 11분을 해줬다. 기본 루틴을 한 번 더 하기엔 너무 피곤했다. 앞으로 합리화를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오늘은 꼭 하고 잘 것이다. 어제저녁 운동을 건너뛰었기 때문에! 오늘은 고!
사실 일기를 밀리고 나니 현타가 찾아왔었다. 그리고 커피 때문에 수면에 또다시 문제가 생기고 또 일기를 밀리고 악순환이 반복되자, 즐거웠음에도 뭔가 허탈한, 공허한, 마음이 생겨났다. 괜히 나갔나? 생각해보고 그건 절대 아니라는 결론이 났다. 뭘 하든 결국 배우는 것이 있고 남는 것이 있다. 그리고 재밌고 즐거웠던 시간들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분명 긍정적인 영향이 훨씬 컸고 덕분에 행복했다.
그런 생각이 왜 들었나 파고들다 보니 집에 손님들이 우르르 왔다가 싹 빠져나가고 느끼는 공허감과 비슷했다. 일기 쓰는 것을 못해서 부담감이 생겨났고, 잠을 못 자고 규칙적인 리듬이 깨지니 그 상황에서 버그가 생겨난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차근차근 깨부수어 나가고 있다.
오늘 빅뱅이론을 보다가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 대한 얘기를 들었는데, 단점을 발견했을 때 화를 내지 말고 '버그가 생겼네!'라고 생각하자고 제안하는 장면이 나왔다. 단점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 이렇게 적용해보려고 한다.


어라?! 버그가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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