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는 기별도
아무 기척도 없이
수줍은 얼굴로 불쑥 찾아와
온 세상 곳곳을
흰 자락으로 덮으며
쉼 없이 흩어지는 눈결.
어느덧 수북이 내려앉아
겹겹이 쌓여가는 이 눈은
대체 누구를 향한
무량한 그리움이던가.
오갈 길 없는 마음들,
어쩌면 그중 몇 송이는
네게 닿으려는
나의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25년, 첫눈 내리는 날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