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첫눈

by 이도

온다는 기별도

아무 기척도 없이

수줍은 얼굴로 불쑥 찾아와


온 세상 곳곳을

흰 자락으로 덮으며

쉼 없이 흩어지는 눈결.


어느덧 수북이 내려앉아

겹겹이 쌓여가는 이 눈은

대체 누구를 향한

무량한 그리움이던가.


오갈 길 없는 마음들,

어쩌면 그중 몇 송이는

네게 닿으려는

나의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25년, 첫눈 내리는 날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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