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서평] 눈의 질병을 찾아내는 책

한 달에 한번씩 온 가족 눈 건강 체크기

by 까막새

눈의 질병을 찾아내는 책 : 한 달에 한번씩 온 가족 눈 건강 체크기

20210317_213728.jpg


눈이 보배다.


오래된 격언이 와 닿는가?

맞아, 맞아.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 상황이기를 기원합니다.

생일케이크 늘어나는 촛불을 견디지 못하는 초콜릿의 눈물처럼 서러운데, 신체적으로 노화를 가장 먼저 느끼는 두가지는 폐와 눈이다.

산비탈은 커녕 빠른 보폭에도 숨이 헐떡거리고 담배 피웠던 시절을 원망하고, 스마트폰을 조금 멀리 떨어뜨려야 잘 보이기 시작하면, 아뿔싸. 나이 들어가는데 익숙해지고 인정하고 적응해야 할 시기가 온 바이니 애도를.


책을 보던 이들이 안경을 손가락 두개로 이마 쪽으로 올리는 광경을 목격하거나 내가 그러고 있다면, 노안이 시작이 되었고 빠른 검사, 평상시의 습관과 마시지, 루테인같은 안구건강보조제에 대해 실행이 필요해졌다고 믿어도 좋다.

(흡연경력자는 루테인을 피하시길.10년전에 금연했어도 위험하다고 한다.)

20210317_211220.jpg

컨셉을 참 잘 잡은 책이다.

왼쪽 날개의 문구가 인상적이다.

"상비약처럼 집에 두고 주기적으로 검사해보세요."

얇지만 책을 구매할 만한 타겟 계층의 마음에 커다란 동심원을 일으킬 만한 매력적인 목차로 시선을 끈다.

책에 제시된 여러가지 그림을 가이드에 따라 테스트해보면 현재 눈의 건강상태에 대해서 기본적인 측정을 할 수 있다.


다행히 이상이 없어도 이따금 책을 꺼내 보고 자가진단이 가능하며, 혹시라도 이 책을 통해 몰랐던 진단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물론 책에 제시된 이상증상이 확연히 드러난 경우라면 이미 병원에 다니고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전조나 극초기 상태에서는 몰랐던 질병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노화에 따른 눈의 각종 질병과 자각증상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확인하고 익힐 수 있다.


조금 더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해당 질병이 왜 생겨나며, 어떤 원리로 인해 문제가 되는지, 예방하거나 치료를 받기 위해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지식을 보충할 수 있는 구성이다.

특히 어르신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녹내장과 백내장의 차이가 무엇인가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되었고, 가끔 피곤할 때 눈 앞에 날파리가 오글거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나이가 먹어가면서 증세가 더 자주 발생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눈은 두 개가 하나로 동작하는 기관인 만큼 한 쪽에 문제가 생겨도 결손 부분이 보충이 되어 인지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시력검사할 때 유독 한 쪽 눈만 안보이는 경험이 있다면 무슨 뜻인지 금방 이해가 온다.

그러다보니 안압의 상승이 지속적으로 누적되는 녹내장의 경우 장기간 방치시 실명에 이를 수도 있으며, 간혹 드물지만 급성으로 악화되어 눈을 볼 수 없는 비극적인 상황도 일어난다.


가장 쉽게 굴복하게 되는 노안은 측정법이 좀 애매한데, 다른 방법이 제시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노안은 굳이 테스트법이 없더라도 스마트폰을 얼마나 가까이 들여다볼 때까지 텍스트가 또렷하고 읽을 수 있는 지로 진단가능!

20210317_211231.jpg

전체적인 안 질환의 증세를 압축적으로 표현하면 이렇다.


-시야 결손 : 녹내장

-눈이 침침 = 사물이 또렷하지 않다 : 백내장

-찌그러진 형태의 사물 : 노인황반변성

-검은 점들 = 날파리 떼 : 망막열공, 망막박리

-건조한 눈 : 안구건조증

-눈꺼풀 처침

-노안


작년에 노안이 오는지 좀 침침해져서 안과에 갔는데 이제 시작입니다라고 하며 안구건조증 주의하세요 인공눈물을 처방해주었다. 열심히 사용하겠다는 의지로 이 정도 분량이면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나요? 물었더니 간호사가 말했다.

-생각보다 귀찮아서 아주 오래 쓰실 거예요.

1년동안 반도 못 썼다.

다른 신체 기관들보다 눈은 훼손 시 복구율이 떨어지는 기관 중 하나다.

눈부신 햇살이 반사되는 호기로운 모래사장의 멋들어진 풍경을 암흑으로 대처해야하는 일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책을 통해 현재 질병의 유무보다는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의 예방적 차원과 눈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만으로도 책값을 충분히 한다.

스마트폰의 과도한 혹사로 헐떡이는 눈에게 좀 더 여유를 주자.

눈의 피로를 풀 수 있는 마사지법이나 음식 등에 대한 챕터가 더 있었더라면 더 소중한 책이 되었을 텐데 아쉬운 부분도 있다.

20210317_211248.jpg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서평] 비즈니스의 무기가 되는 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