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퇴사를 갈망했는데 한 번씩 출퇴근이 정해진 시간의 회사가 그립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다시 회사를 갈 생각은 없다.
온전히 나로 꽉 찬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게 아직은 적응이 안 될 뿐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회사에게 의지를 했었나 보다. 막상 직장에 다닐 땐 효율성이 없다 생각했던 워라벨과 복지들이 시간이 지나 보니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도 꽤나 나쁘지 않았다고 얍삽한 마음이 한 편으로는 스친다.
그렇다고 마음만 먹으면 돈을 벌 수 있는 곳으로 무작정 들어가고 싶진 않은 마음은 꽤나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연도에는 도전이라는 타이틀을 잡고 나아가고 있다. 내가 해보지 않은 일들에 도전하면서 내게 맞는 옷을 찾고 싶다.
매일 나 자신에게 말한다.
'넌 베스트셀러 작가 될 거야. 너는 좋아하는 일에 몰입해서 꼭 너만의 커리어를 쌓을 거야. 연애를 하려고 노력을 할 거야 넌 정말 멋지고 잘하고 있어'
하지만 내 걱정을 한답시고 하는 주변인들의 부정적인 말들이 나를 한 번씩 아래로 끌어내린다. 그래서 공허하며 불안하면서도 무언가를 해야겠다며 오늘도 선잠을 이루지 못한다. 책의 한 문장이라도 더 읽고 글을 쓰며 내 마음을 잔잔하게 만들어준다.
내가 나아가는 길이 맞다고 곱씹으며 오늘도 마음을 다 잡는다. 도전을 향한 불안과 심란함이 나중에는 더한 기쁨으로 돌아 올 스물아홉 청춘인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