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퇴사 후 감정
똑똑하지 않은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세상에서
똑똑해 보이려고 애를 썼다.
사실 이 세상은 똑똑하려 발악해도 되려 불합리하고 터무니없는 일을 겪기 마련인데
아쉬움이 업고 있던 ‘남들의 시선에 하지 못한’ 응어리는 타다 남은 재처럼 까맣고 선명했다. 이제라도 세상이 정해놓은 잣대에 덜 똑똑하고 싶다며 재를 훌훌 털어버리기로 했다. 잔흔이 남아도 깨달은 건 분명히 있을 걸 알고서
정석대로 사는 게 때론 안타까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아쉬움은 지난날들을 곱씹으며 두 갈래길 앞에 서 있다. 눈길에 맥락 없이 누워도 보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지금 신은 부츠가 멋있다는 말도 건네 보고 친애하는 작가에게 ‘답을 바라지 않는 편지’라도 써 볼걸.
아쉬움은 세상이 줏대인지 아니면 자신이 줏대인지 명확한 길을 가야 자신이 뚜렷해지거나 혹은 사라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