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간단남 Nov 28. 2022

壬寅년 辛亥월 네 번째 기록

22.11.20(일) - 22.11.26(토)

[주간단남] 시리즈에서는 제가 매일 아침 50분 가량 글명상을 했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고 나누고 싶은 내용을 공유합니다.

발췌한 문장들은 제가 적었던 문장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맞춤법 오류, 비문 등 많을 수 있음)

굵은 글씨로 표시한 문장은 제가 새롭게 깨달았거나 꽂혀 있는 '생각'을, 밑줄 친 문장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을 표기했습니다.



무의식은 언어적 표현을 통해 의식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페터 비에리, <자기결정> 中





22.11.21 (월)


(..)

오랜만에 다시 모닝페이지. 지난주 북토크 준비가 빠듯하여 점점 내 일상의 기둥을 이루는 벽돌들을 하나씩 빼내다 보니 어느새 모닝페이지라는 나름 커다란 벽돌까지 빼내게 되더라. 

(..)

북토크 때 받았던 질문. 원래 글쓰기를 좋아했느냐. 아니다. 내가 새삼 내 생각을 글로써 표현하기를 원래부터 즐기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 내가 이렇게 글로써 주저함 없이 내 생각을 표현하게 된 계기는 모닝 페이지 덕분이다.

어디 가서 글쓰기 수업을 들은 것도 아니고 국문과나 문창과를 나오지도 않았으며, 그렇다고 독서량이 엄청 많은 것도 아니다. 그런 내가 이렇게 어설프게나마 손에서 펜을 놓지 않고 내 생각을 표현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이유는 몇 년 간 이어져 온 모닝 페이지라는 습관이 차곡차곡 쌓였기 때문이 아닐까.

(..)

돈이 먼저가 아니라 원하는 바를 먼저 분명히 하고 그에 따라 결정을 내리자. 필요한 곳이라면 돈은 저절로 생겨날 테니. 그렇게 믿고서 세상을 바라볼 때 정말 그렇게 되는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22.11.22 (화)


(..)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어떤 감정이 촉발되는 원인은 내 '마음'이라는 필터를 걸러져 나온 '사실'에 대한 나의 '해석'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다양한 생각이 있고, 거기에서 비롯되는 여러 가지 감정들이 그날 그날의 나를 만든다.

(..)

난 내 몫을 다 했으니 모른다면 충분히 복습하지 않은 너네 탓이야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마인드다. 가르치는 자라면 자고로 가르치는 순간은 말할 것도 없고, 그것을 소화하는 학생들의 사정까지도 고려할 줄 알아야 한다.

(..)

뭔가 적을 말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침에 떠오르는 여러 상념들은 휘발성이 강한 알코올과도 같구나. 공기 중으로 날아가 퍼져 사라지는 연기 같기도 하고. 무의식이라는 토양으로 촉촉하게 내려 젖어 스며드는 빗방울과도 같다. 

겉보기엔 흔적이 없이 사라진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자연을 이루는 근간이 순환의 법칙이듯 나를 거쳐간 생각의 파편들은 고스란히 내 무의식 창고에 저장이 되고 그것은 또다시 한국인의 집단무의식으로, 더 크게는 인간의 집단 무의식으로 흘러가며 순환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내게 오는 생각들의 근원을 좇으면 나 역시 그것들과의 연결성을 상상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 상상에 잠시 빠져보면 이 세상의 신묘함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고 가슴이 웅장해지게 된다.

(..)

아침의 게으름과 타협하지 않게 해준 미라클 모닝 챌린지에 감사하다. 주객이 전도되지 않는다면 이런 것들은 인간을 더 성장하게 만들고 성장한 상태를 유지하게 만들며, 그 결과로 더 큰 성장을 가져오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 수 있게 해준다.

(..)

디자인 수업을 복습해 보자. 그리고 차곡차곡 내 포트 폴리오를 쌓아나가 보자. 기왕 부업을 한다면 디자인이나 글쓰기 등 나의 식상적 능력을 발휘하는 분야가 낫지 않겠어?



22.11.24 (목)


(..)

빽빽한 목록에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집에만 있는 사람이 집안일을 밀린다는 게 말이 되나? 무엇을 하든, 어떤 삶을 살아가든 나를 돌보고 내 몸과 마음을, 머물고 있는 주변을 먼저 바르게 정돈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22.11.26 (토)


(..)

어제는 식신이 들어와서였을까. 대뜸 사주/타로 상담을 오픈하고야 말았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글을 올리자마자 두 분이나 예약 문의를 해주고 계신다. 감사한 일이다.

(..)

사람을 살리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은 뒤집어 말하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사람이란 뜻이 된다. 자신의 능력을 헛되이 쓰는 사람은 반드시 사후에 천벌을 받게 되리라. 현생만이 전부라 믿는 사람만이 올바른 삶의 길을 걷지 아니한다.  삶이란 윤회의 연속이다. 그곳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탐욕의 축적이 아닌, 수행과 선행 그리고 해탈뿐이라는 사실을 그들은 결코 알지 못한다. 실은 모르는 게 아니라 두 눈과 귀를 닫고 사는 것이다. 

삶을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한 번씩 기회가 찾아온다.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귀인을 만나거나 소중히 여기던 것을 잃고서 삶에서 내가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똑바로 직시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순간들이. 사람은 그래서 둘로 나뉜다. 그런 변화의 분기점에서 용기 있게 변화를 수용하는 자와 그것을 거부하고 두 손에 쥐고 있던 그것을 끝내 놓으려 하지 않는 자로. 

해탈치 못한 우리는 삶의 모든 섭리를 헤아리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우리에게 언제나 메시지를 보낸다. 어디로 가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든 곳에 부처가 있고,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말씀에는 그러한 이치가 담겨있는 것이다.

(..)

잘 살고 있느냐고 스스로에게 묻자, 온화한 미소화 함께 그런 것 같다는 대답이 나온다. 행복하느냐고 묻자 역시 한차례 숨을 깊이 들이쉬더니 이내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인다. 

감사하다. 내가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나를 이끌어 주는 삶에. 그리고 내가 용기와 믿음을 지니고 그 길로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음에. 길 위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안녕을 축복해 줄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 있음에,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 모든 사람들이 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

어떤 활동들로 12월을 채워나갈 것인가. 시급성을 갖는 것은 역시 돈이다. 그러나 돈 자체를 직접적으로 좇는 행위보다는 가치라는 결과를 만듦으로써, 돈이 따라오도록 하는 게 역시 내 성미에 맞는다.

(..)

글씨에 대한 욕망, 아름다운 필체에 감탄하는 마음 역시 전생에 내 삶이 어떠했을지를 추측게 해준다. 글 쓰고, 활 쏘고, 동서양(특히 동양)의 철학 전반에 관심을 갖고, 침술에도 흥미가 생기는 것이 영락없는 선비였을 것 같다. 

(..)

이런저런 고민으로 펜의 속도가 늦춰지는 게 보인다. 내 생각과 펜과의 연결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하자. 이것을 유지하는 게 모닝 페이지의 존재 목적이다. 여기에 쓰이는 내용물은 부수적인 결과물이지 목적이 될 수 없다. 목적인 언제나 의식의 흐름이  막힘없이, 여과 없이 술술 흘러나오게 하는 그 흐름을 유지하는 것 자체에 있다.





[주간단남]

첫 번째 글(21년 6월) 보러가기



간단남 응원하기

작은 관심과 응원만으로도 지속해 나가는 힘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壬寅년 辛亥월 세 번째 기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