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간단남 May 29. 2023

癸卯년 丁巳월 네 번째 기록

주간단남 5월 4주차

 기록

[주간단남] 시리즈에서는 제가 매일 아침 50분 가량 글명상을 했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고 나누고 싶은 내용을 공유합니다.

발췌한 문장들은 제가 적었던 문장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맞춤법 오류, 비문 등 많을 수 있음)

굵은 글씨로 표시한 문장은 제가 새롭게 깨달았거나 꽂혀 있는 '생각'을, 밑줄 친 문장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을 표기했습니다.



무의식은 언어적 표현을 통해 의식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페터 비에리, <자기결정> 中






23.05.22 (월)


(..)

재정비가 필요하다. 달에 한 번씩은 대청소를 하자. 대청소랍시고 난리를 피울 필요는 없고 특정 구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가벼운 청소를 틈틈이 하며 집안 곳곳을 눈여겨 봐두는 눈썰미가 필요하다. 

마음속에서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든 이대로 안일하게 방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크게는 나의 삶 전체, 작게는 나의 환경, 나의 관계들 등. 모두 다 잡으려고 하니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잡혀간다는 느낌이 들지를 않는다. 어쩌면 순차적으로 집중하며 하나씩 각개격파를 해야 할 듯싶은데 멀티 태스커처럼 한 번에 여러 개를 처리하려고 하다 보니 더 그런 것 같기도.

그러니 일단 방 청소를 해야 한다. 방 청소는 내 마음속의 청소와도 같다. 내 삶이 어지러울 때면, 어딘가 내 영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을 때면 방부터 난잡해지기 시작한다. 청소는 그것을 감지하고 바로 잡겠다고 선언하는 일종의 의식적 행위이다. 그래, 일단 청소를 하자. 그러면 그다음 필요한 답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할 거다. 나는 드러나는 실마리를 찾아서 순차적으로,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중요한 건 목적지이지 과정의 불완전성이 아니다. 불완전한 과정 속에서 오히려 가장 완전한 과정이 탄생한다. 결과로 이르게 되는 그때가 과정이 완전성을 얻는 순간이다. 과정이 결과를 만들기도 하지만 반대로 결과가 과정을 정의하기도 한다.

또다시 월요일, 한 주의 시작이다. 삶이 오늘도 주어진 것에 감사함을 표하며 하루를 시작해 보자.



23.05.24 (수)


(..)

나의 육체와 정신의 현 상태에 비추어 보았을 때 그게 맞지 않는 거다.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면 될 일이고, 변화를 주고 싶다면 변화시킬 수 있는 지점을 차분하게 탐색해 본 뒤 변주를 주면 될 일이다. 실적 압박에 시달리는 영업 사원처럼 삶을 살지 말라. 세상 모두가 독촉을 해도 최종 결정권자는 너 자신이다. 영업 사원이 아니라 대표로서, 총책임자로서 삶을 보다 높고 넓은 관점으로 관망하라.

(..)

요즘엔 원페이지 모닝 페이지가 습관이 되어버렸다. 이러다간 세 쪽 쓰는 게 너무 부담스러워져 버릴지도 모르니 오늘은 한 쪽을 넘겨서 다음 쪽까지 쭉 이어서 가보도록 하자.

(..)

단톡방이라는 이름에서부터 단체가 이야기하는 공간이라는 정의가 탄생한 것을 알 수 있지만, 초기에, 가장 처음에 붙여진 이름이 꼭 그것의 유일한 기능이 되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그것을 정의하는 방식은 그곳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의 성향, 의도에 따라 상이할 것이다. 

일단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은 설계자의 정의다. 마치 국가가 생겨날 때 여러 가지 초기 제도와 법령을 정하듯 처음 단톡방을 만든 사람들, 운영자들이 그 방의 존재 목적에 대해 일치된 견해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목적에 부합하는 세부 운영 규칙들을 제정하고 공표해야 한다. 그 이후에는 거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그 규칙에 순응하되, 실제로 그 규칙들 안에서 살아 보니 생기는 여러 불편함이나 건의사항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도 있어야 한다. 

이때, 인원이 소수라면 개개인이 의사를 전달해도 문제가 없겠지만 일정 수준 이상 넘어가면 그것을 취합하는 담당자가 별도로 있는 게 효과적이리라. 중요한 것은 소통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가, 소통의 도구가 접근성이 있는가, 소통의 내용이 공개가 되고 있는가이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우리 단톡방의 행보는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없다. 일방적 결정과 통보, 접근성 낮은 채널, 공개되지 않는 대화와 의사결정 과정들. 재판도 원하면 이해 당사자가 아니어도 참관이 가능하듯 의사결정 과정 역시 그것과 비슷한 방식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23.05.25 (목)


(..)

이런 게 대다수의 사람의 기상인데 내가 너무 수면과 기상에 대한 이상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나? 정작 실제로 그렇나 상태를 경험해 본 기억도 없거나 있더라도 태아나 유아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정도로 머나먼 상태인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확실한 것은 즐거운 마음, 기꺼운 마음, 호기심이 이는 마음, 습득하고자 하는 그런 마음이 없이 어딘가에 골몰하고 집착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는 건 그와 관련된 어떤 문제가 있다는 뜻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들고나는 것을 평상시에도 잘 관찰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길을 잃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주 바라보고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삶의 고삐를 손에 쥔 사람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고삐 없는 야생마, 혹은 남의 손에 고삐를 쥐여준 거나 마찬가지인 삶이 된다. 물론 어느 게 더 좋다,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사실과 의견은 구분되어야 하기에.








[주간단남]

첫 번째 도약 보러가기



간단남 응원하기

작은 관심과 응원만으로도 지속해 나가는 힘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癸卯년 丁巳월 세 번째 기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