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의 도구로써의 활
누군가 저에게 왜 활을 쏘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몸과 마음을 하나 되게 하기 위해서라고 답할 겁니다. 이를 위해서는 둘을 두루 관찰하고 평온한 상태를 일관되게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 맥락에서라면 활을 낼 때 매 순간 의식의 초점을 맞춰야 할 곳은 화살이 어디로 날아가 맞는지가 아니라, 흐트러짐 없이 일관된 자세와 마음으로 화살을 내보냈는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 순간에 얼마나 집중했고 의도한 바를 달성했는지는 일관되게 떨어져 맺히는 화살의 군집을 보면 알 수 있겠지요. 일정하게 떨어지는 그곳에 과녁이 있다면 맞힌 것이 되고, 과녁이 아닌 곳이라면 적어도 일정하게 모여 있는 모양새는 되는 겁니다.
화살을 먹이고 내보내는 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의 자세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여 몸이 흔들리거나, 과녁에 맞고 안 맞고에 마음이 흔들린다면 필시 화살 역시 좌우상하로 이리저리 넘나들게 됩니다.
매일 뽑는 타로나 육효만이 오늘 하루를 점쳐주지 않습니다. 아침에 나가서 활을 내보면 오늘의 하루를 점쳐볼 수도 있습니다. 화살이 떨어진 모양새가 하루를 시작하는 저의 몸과 마음상태를 고스란히 보여주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의 결과는요?
오늘 하루는 보다 마음을 차분히 하는 데에 더 힘써야겠습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