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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단남 Jul 03. 2023

癸卯년 戊午월 다섯 번째 기록

[주간단남] 6월 5주차

[주간단남] 시리즈에서는 제가 매일 아침 50분 가량 글명상을 했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고 나누고 싶은 내용을 공유합니다.

발췌한 문장들은 제가 적었던 문장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맞춤법 오류, 비문 등 많을 수 있음)

굵은 글씨로 표시한 문장은 제가 새롭게 깨달았거나 꽂혀 있는 '생각'을, 밑줄 친 문장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을 표기했습니다.



무의식은 언어적 표현을 통해 의식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페터 비에리, <자기결정> 中






23.06.27 (화)


(..)

한창 내 몸값을 높여야 하는 시기에 일주일에 하루라도 나를 일상적 리듬에서 벗어나게 하고 선천지기를 소모하게 하는 요인을 줄이는 게 필요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위기(?)에 봉착할 때면 목표와 그 이유에 대해서 떠올리자. 마음만 먹으면 그대로 눈앞에 펼쳐진다는 것을 이참에 경험해 보자.



23.06.29 (목)


(..)

비상주이긴 하지만 내게도 사무실이 생겼다. 스스로가 뭔가를 하고 있다는 기분. 이런 기분은 양날의 검이다. 스스로가 그로 인해 계속 나아가게 된다면 긍정적이나, 벌써부터 뭐라도 된 것 같은, 착각과 허영에 빠진다면 곤란하다.  그저 머릿속 아니, 가슴속 품은 목표를 매일 되뇌며 그날그날의 매 걸음에 집중하자. 그러다 보면 어느덧 그 목표는 내 눈앞에 성큼 다가와 있으리라. 힘을 빼고. 초연하게. 무위의 정신으로.

(..)

여자는 상대의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결혼할 수 있는 상태라는데. 남자는 어떤가? 남자의 본능 역시 아이를 갖고 싶다는 마음도 포함되겠지만, 그것을 포함한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세우고 그것을 견고히 지켜내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결혼을 할 자연스러운 시기이지 않을까. 

(..)

유시민 씨의 출산율 관련한 최근의 발언이 떠오른다. 갈수록 줄어드는 출산 인구가 아니라, 이미 태어나서 현생을 살고 있는 개개인들의 삶부터 개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 듣고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다.

내가 가본 맛집이 너무나 만족스러우면 우리는, 물론 그것을 SNS에 올려서 자랑하여 본인의 가치를 높였다고 착각(?) 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만족보다도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 아끼는 사람들에게 그 장소를 공유하거나 같이 데려오면서 그것을 소개해 주고 싶어 한다. 마찬가지다. 이 나라가 살기가 너무 좋다면 한 생명을 더 탄생시켜서 그 감동의 '가나안'에서의 삶을 경험하게끔 하고 싶지 않을까? 

(..)

이기심과 이타심은 사실 본능적인 관점에선 이기적인 욕구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은, 아니 모든 생명체는 그렇게 프로그램 되어있다. 하지만 이기적인 욕구만 존재하는 것과 이기적이면서도 동시에 이타적인 욕구도 있다. 즉, 나만 좋은 것이 있다면 나도 좋지만 남에게도 동시에 좋은 것이 존재할 수 있다. 우리는 후자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옳은 세상이란 후자의 동기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다.

(..)

저성장 시대에 우리는 여전히 한물간 가치를 주창하고 있다. 낙후된 가치관으로 인해 국민들의 삶은 팍팍해져 가고 만 있다. 희망보다는 절망이 디폴트 값이 된 상실의 시대. 이러한 풍조를 뒤집지 못한다면 출산율은 앞으로도 더 떨어질 일만 남았다.

(..)

그것이 시류인지 아닌지는 판단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의 여부는 나의 결정과는 무관한 별도의 현상일 따름이다. 그게 기준이 되는 순간 주체적인 삶은 사라지고 타인의 기준에 끌려다니는 삶이 시작된다. 리뷰 없는 식당은 들어갈 용기도, 의지도 생기지 않는, 자신의 취향과 기준이 아닌 남들의 취향과 기준 속에서만 사는 삶이 되어버린다. 

(..)

출산을 하면 일단 정부 지원금이 나오며, 삶을 절망과 매너리즘 속에서 무력하게만 보내는 이 시대에 팽배한 에너지와는 판이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눈앞에 생겨난, 자신과 배우자를 닮은 피조물의 생동감 있는 존재감은 곧 삶의 전부가 될지도 모른다. 

잘 생각해 보라. 익숙한 관점, 스스로 깊게 고민하지도 않고 남들의 말만 듣고 생겨난 시류라는 편견과 선입관에 가려 어쩌면 진정 가야 할, 만들어야 할 선택지를 놓치고,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23.06.30 (금)


(..)

기의 순환을 더 활발하게 만들기 위해 명상이나 이렇게 모닝 페이지를 쓰며 사색하는 시간에 맞춰 침을 놓고 있으면 괜히 기분이 좋다.

(..)

뭔가를 말함에 있어 몸에 힘을 빼면 오히려 그 진술에는 더욱 힘이 실리는 역설적인 효과가 있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넘어 확신할 필요도 없이 너무나도 당연해서 되려 초연한 상태. 그게 매사를 대하는 자세가 되어야 한다.

(..)

표리 관계에 의해서 담이 안 좋나? 아니면 동기 관계로 심포? 교상합으로 삼초? 그리고 마지막 리중표까지 따지면 그 안에서 웬만한 연결고리는 다 찾게 된다. 이러한 긴밀한 육체의 관계를 소상히 살펴낸 그 시절의 관점과 이론들이 과학이 아니고 무어란 말인가. 현상을 관찰하고 그것의 규칙성을 기록하고 실제 임상을 거치는 과정이 전형적인 과학이며, 실사구시라 할 수 있다.




23.07.02 (일)


(..)

나로 인해, 혹은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낸 상대가 기뻐하면 나도 좋다. 그것이 나의 행동원리나 동기는 아니지만 뿌듯함 같은 정서적 보상으로 작용하기에는 충분한 감정이다.

(..)

가만히 내버려 두면 정처 없이 앞일과 뒷일을 보려고만 하는 게 인간의 본능일까. 지금 아침을 채우는 새들의 우짖음이 들리지 않을 때가 있다. 현재에 몰입하기 보다 과거나 미래, 특히 미해결된 일들에 자꾸 신경이 가 있을 때면 내가 지나고 있는 현재라는, '개념적인 매 순간'을 쉬이 놓치고 만다. 그런 이에겐 현재는 단지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볼 때만 잠시 인식이 되는 찰나에 불과하다.

그런 생각에 구태여 분별심을 가질 필요까진 없다. 다만 그러고 있는 스스로를 알아차리면 그만이다. 의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것. 그것이면 족하다. 의식적이고 주체적인 삶의 발로는 의식하고 인지하고 알아차리는 것에 전부가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테다. 

이제는 새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린다. 내 호흡의 깊이가 얕은지, 깊은지도 느껴진다. 그러면서 여전히 책 인쇄 업무를 털어내고 싶다는 생각에 약간은 스트레스를 받으려 하는 모습도 감지가 된다. 감지가 되어야 인정도 가능하고 인정해 주어야 조율도 가능하다. 억지로 누르고 끌어서 따라오게끔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그쪽으로 흐르게끔 하는 것. 그게 감정의 조율이다.

(..)

꽉 차게 행복했다고 말하는, 참으로 소박한 나의 그 사람의 말이 자꾸만 아른거린다. 그 말에 내 의식도 이내 현재로 돌아왔고, 가슴은 뭉근한 수프 같은 부드러운 따스함으로 가득 찼다. 6월이 꽉 차서 지나갔다. 7월도 매 순간에 감사하며 온전히 모든 것을 만끽하며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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