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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단남 Jul 10. 2023

癸卯년 己未월 첫 번째 기록

[주간단남] 7월 1주차

[주간단남] 시리즈에서는 제가 매일 아침 50분 가량 글명상을 했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고 나누고 싶은 내용을 공유합니다.

발췌한 문장들은 제가 적었던 문장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맞춤법 오류, 비문 등 많을 수 있음)

굵은 글씨로 표시한 문장은 제가 새롭게 깨달았거나 꽂혀 있는 '생각'을, 밑줄 친 문장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을 표기했습니다.



무의식은 언어적 표현을 통해 의식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페터 비에리, <자기결정> 中






23.07.06 (목)


(..)

어쩌면 일어나는 시간이 몇 시인지가 중요한 게 아닌데 내가 지나치게 의미 부여를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보다 중요한 건 일어나서 곧바로 하는 행위가 무엇인지, 그리고 잠들기 전에 하는 것이 무언인지, 그리고 그러한 일상 속에 자기만의 규칙과 리듬이 있는지가 아닐까.

수면은 그러한 앙상블이 조화롭게 이뤄질 때 자아내는 연주곡 그 자체일 뿐이다. 그러니 수면시간이나 패턴에 신경을 쓸 게 아니라, 이럴 때일수록 생활을, 사고를 단순화해야 한다. 생각이 많고 사소한 것에 의사결정을 위한 에너지를 쏟느라 정신력을 다 소진시키면 정작 중요한 곳에 쓸 것이 남아나질 않으리라. 

(..)

이미 지나간 일에 힘을 뺄 건 없다. 모든 건 그저 나를 스쳐 지나가는 현상일 뿐. 그것이 카르마가 되어 내 안에 남도록 하지 말라. 오늘도 주어진 하루에 그저 감사하며, 하루를 시작해 보자.




23.07.08 (토)


(..)

습관이란 궤도를 잃지 않는 것. 정확히는 자신이 습관을 통해 새겨둔 내면의 궤적이 흔적으로 남아 일시적으로 그것이 중단되었다고 해도 금세 그 패턴을 회복할 수 있게 하는 것. 그게 습관이 가진 힘이 아닐까.

빈도와 지속성 중에 습관에 더 어울리는 것은 지속성이다. 그리고 그런 지속성을 만드는 게 빈도인 셈이다. 둘은 구별된 별도의 요소라기보다는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

쓸 말이 있든 없든 무언가를 써내려가 보는 것은 지극히 좋은 일이다. 우리 안에는 표현이라는 필터로도 채 걸러지지 않는 불순물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계속 무언가를 표현하는 수밖에 없다. 바다에서 낚시를 하면 선입선출에 의해 순차적으로 낚여올라 오는 것이 아니듯 마음을 낚는 행위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리 깊은 곳에 틀어박혀 자신 안에 이런 것이 있었나 싶은 해묵은 것일지라도 특정 요소만 갖춰지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오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우물은 아홉길을 팔 때까진 나오지 않다가 열 길은 파야 샘솟기 시작한다. 우리 안의 것들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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