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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단남 Oct 09. 2023

癸卯년 壬戌월 첫 번째 기록

[주간단남] 10월 1주차

[주간단남] 시리즈에서는 제가 매일 아침 글명상을 했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고 나누고 싶은 내용을 공유합니다.

발췌한 문장들은 제가 적었던 문장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맞춤법 오류, 비문 등 많을 수 있음)

굵은 글씨로 표시한 문장은 제가 새롭게 깨달았거나 꽂혀 있는 '생각'을, 밑줄 친 문장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을 표기했습니다.



무의식은 언어적 표현을 통해 의식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페터 비에리, <자기결정> 中






23.10.02 (월)


(..)

어쨌거나 다수가 우르르 몰리는 길에 정답은 없다.

똑같은 주식 투자여도 소수의 돈 버는 슈퍼 개미와 일반 개미는 다르듯이

똑같은 부동산 투자여도 그 내막을 상세히 살펴보면 세부 영역에서 천지차이가 날 것이다.

그렇기에 무엇이든 제대로 부딪혀 실적을 내기 위한 치열한 고민을 해보지 않고서는 함부로 그 분야에 대해 안다고 말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현실은 정반대다.

주위에서는 흔히 '내가 해봐서 아는데..'로 시작하여 누군가의 시작하려는 불타는 의지를 꺾는 말들이 차고 넘친다. 당사자가 직접 겪으면 그건 시행착오가 되지만, 본인은 가만히 있는데 주변에서 온갖 리스크에 대한 무용담을 날리는 건 시행착오가 아니라 의욕만 꺾는 방해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본인은 상대의 기를 꺾기 위한 의도가 아니라 순수하게 자신이 겪은 시행착오를 알려주려는 선한 의도였다고 해도 말이다. 

물론 고작 그 정도에 꺾일 의욕이라면 그 당사자 역시 애초에 그 분야로 진출할 충분한 각오나 열정이 부족하다는 뜻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주변의 '훼방'은 자신이 그 분야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게 해주는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고 할 수도 있다.

(..)

꿈에서 투자 관련 경험을 했다는 건 드디어 내 망상 활성화 시스템(RAS)에도 '투자'라는 개념이 입력이 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서히 나의 세상은 변화를 겪기 시작할 것이다.

(..)

10월, 戌 월이다. 술월은 잘 익은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수확과 겨울을 나기 위한 저장의 계절이다.

한 해를 돌아보게 만들고, 뭐가 됐든 내 눈앞에 놓인 수확물들을 거두느라 바쁠 수밖에 없는 기운을 지니고 있다. 이번 한 달도 잘 살아내 보자.




23.10.04 (수)


(..)

자신이 지향하고자 새롭게 마음먹었거나 심지어 나름 연습을 꽤 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전에서 잘 적용이 되지 않는 걸 볼 수 있는 한 사례가 바로 글씨체다. 글씨체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살아온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다 보니 새롭게 필체를 익히고 연습을 한지가 어느덧 2년 가까이 되었음에도 이렇게 모닝 페이지처럼 편하게 떠오르는 생각을 적는 것을 포함한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원래 지녀온 습성에 연습의 결과가 묻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결국 이건 뇌의 시냅스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과정이 아닐까. 늘 익숙하게만 걷던 출근길을 두고 새로운 출근 루트를, 그것도 기존의 길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전혀 다른 길로 가는 것 정도이려나. 

새로움을 받아들이려거든 그것에 적응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그 적응의 다른 이름은 익숙지 않음이요, 그로 인해 발생되는 건 불편함이다. 새로움은 '컴포트 존(Comfort Zone)'에서는 누릴 수 없는 가치다.

익숙함이 인간의 생존 본능이 좇는 가치라면, 새로움은 인간의 영혼이 좇는 가치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꽤나 많은 경우에 새로움에 대한 지향이 '지력'이 다한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 더욱더 안정적인 곳으로 우리를 데려다주곤 한다. 

그 사이에서 인간은 끝없이 줄타기를 한다. 평생을 새로운 것만 추구하며 살 수도, 그렇다고 고인 물처럼 안정만 추구하며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정중동. 균형은 그런 지향점이다. 안정되어 보여도 움직이는 삶, 움직이는 것 같아도 안정의 기반을 갖춘 삶.




23.10.07 (토)


(..)

요 며칠 새 계속 피곤하더니 간만에 새벽같이 눈이 일찍 떠지고 절로 일어나 무언가를 모색하고자 하는 에너지가 생겨난다. 이런 걸 보면 삶은 애써서 될 것이 아니라 정말로 그 흐름을 읽어내고 그에 맞출 줄 아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것 같다. 

가장 높은 곳에 이르면 내려가고 가장 낮은 곳에선 다시 올라가는 것이 삶의 흐름이리라. 계속 평탄한 일직선만 계속되기를 바라는 것도 부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다.

(..)

우리는 기계론적인 고전의 물리학을 세계관의 바탕에 두고 살아간다.

그러나 모든 물질과 사건과 상황이, 심리와 의식의 방향이 무한대의 가능성 중 하나로 펼쳐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라는 것이 중론이 된다면 어떨까? 

(..)

그 어떤 것에도 우연은 없다. 그렇기에 해야 할 것은 내게 펼쳐지는 것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읽어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런 메시지는 오감으로 읽는 게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추고 있을, 다만 사용하지 않아 퇴화되었을, 육감과 직관으로 읽어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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