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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단남 Oct 30. 2023

癸卯년 壬戌월 네 번째 기록

[주간단남] 10월 4주차

[주간단남] 시리즈에서는 제가 매일 아침 글명상을 했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고 나누고 싶은 내용을 공유합니다.

발췌한 문장들은 제가 적었던 문장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맞춤법 오류, 비문 등 많을 수 있음)

굵은 글씨로 표시한 문장은 제가 새롭게 깨달았거나 꽂혀 있는 '생각'을, 밑줄 친 문장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을 표기했습니다.



무의식은 언어적 표현을 통해 의식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페터 비에리, <자기결정> 中






23.10.23 (월)


(..)

그나저나 원석 팔찌의 영험함에 신기함을 느낀 주말이었다. 금전운 상승의 염원을 담은 젬스톤 그리드를 팔찌로 만든 것이었는데, 신기하게도 팔에 차고 귀가하는 바로 그 순간부터 작지만 돈이 들어오는 경험을 했다. 어제도 평소와 손님의 수는 비슷했는데 객단가가 늘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 또는 과학이 '자, 이건 믿어도 돼.'라고 지정해 준 것만이 진실이라 믿는 건 어찌 보면 편협한 사고방식인지도 모른다. 여태 밝혀내지 못한 게 얼마나 많겠나. 오히려 과학자들이야말로 아직 과학적 현상으로 밝혀지지 않은 다양한 현상들에 호기심을 가지고서 저마다의 가설을 세워뒀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과학이 개입하면서 갈라지는 지점이 생긴다. 증명 전과 후로. 단지 그뿐이다. 과학과 비과학은 우리에게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게 아니다. 다만 '현재까지' 밝혀낸 바는 이러하다는 현주소의 진술에 다름 아니다. 


진짜 '과학적인' 태도는 호기심과 열린 마음으로 어떤 현상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도구를 통해 경험 및 측정 그리고 분석하는 것이다. 그런 태도라면 넓은 의미에서 다 과학적이라 할 수 있다. 물화생지만이 과학인 게 아니다. 현대에 와서는 사회과학이라는 분야도 생겨나지 않았는가. 무엇이 과학인지는 태도와 방법론에 달려있다.


과학을 '믿는 것'은 그것을 무슨 종교처럼 우상숭배하는 것이다. 과학을 믿는다고 말하는 게 오히려 비과학적이다. 과학은 그저 그렇게 보이니까 그렇다 말할 뿐, 믿고 말고 자시고 할 대상이 아니다. 홍시가 홍시 맛이 나니까 홍시라고 하지, 홍시라고 믿기 때문에 홍시 맛이 난다고 하는 게 아니다.


과학적 태도는 깨어있음, 알아차림과 닮았다. 언제나 삶에서 깨어있는 시선으로 일상 안팎의 대상들을 놓치지 말고 관찰하도록 하자.




23.10.25 (수)


(..)

이번 주는, 아니 10월은 금방 지나가버린 듯한 기분이다. 깨어있음이 부족한 채 일상에 치여 살아온 것은 아닌지 스스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

만보를 온전히 내 걸음으로 채우고 싶다. 요행이나 무의식적인 이동에 따른 걸음 수 말고. 의식적인 걸음으로. 의식적인 행위가 중요하다. 삶의 전반적인 시간 동안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나면, 남은 시간 중 우리는 얼마나 세상과 의식적인, 깨어있는 교류를 하고 있나?


매일매일 내가 오색찬란한 경이로운 세상에서 발 딛고 살고 있음을 잊지 않도록 상기해야겠다. 여러 가지 일에 정신을 빼앗겨 버리는 건 글쎄, '사회적 존재' 로서는 생산적이고 프로페셔널 할지 몰라도 '영적 존재'로서는 영 꽝이다. 


의식적인 행동으로 몸과 마음을 깨우고 그 순간에 온전히 머무는 경험이야말로 영혼을 지닌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하고도 숭고한, 아니 영적인 행위이리라.




23.10.26 (목)


(..)

드디어(?) 한의원을 다녀왔다. 어디가 아파서라기보다는 그냥 점검 차. 진맥만으로도 어느 정도 진찰이 가능한 게 참으로 신기했다. 어릴 적 드라마 <허준>을 보면서 낯빛, 증세, 그리고 진맥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진찰하는 모습이 나왔던 것 같다. 그중 진맥 행위가 내겐 가장 인상 깊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중전마마같이 상전인데 여성일 경우에는 직접 손으로 맥을 짚는 게 아니라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실 같은 것을 통해 맥을 짚는 장면이었다. 어쩌다가 팔목에서 팔딱거리는 맥의 상태가 몸이나 마음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는 걸 발견하고 이렇게 의학적 도구로까지 체계화하게 되었을까.


(..)

이러한 조상의 지혜를 나라고 습득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간단한 정도만 익혀 놓아도 다른 진단법, 그리고 타로나 명리와 함께 보는 '겸관'이 가능해진다. 활용 가능한 도구가 다양해지고 제각각의 깊이를 이룬다면 심신의 안녕에 크게 기여할 수 있으리라.


내 삶의 모토는 심신의 안녕을 유지하고 그것을 증진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양생술의 개발이다. 명리, 타로, 주역, 영성, 그리고 원석이나 한의학 등 현재 내 삶에 들어와 나를 이끄는 것들은 다 그러한 거대한 기조 하에서 사실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들에겐 편의상 상담일 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나는 더 큰 그림을 그린다. 올라가기엔 너무 높아 보이기도 하지만 마음속에 품은 산은 정상에 오르는 것에서만 의미가 생기는 게 아니다. 그곳에 가까워지는 매 걸음이 의미가 있다. 


그래,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성장하고 또 나아지고 있다.



23.10.27 (금)


(..)

어제 난 내 의지대로 12시에 취침을 하기로 '선택'했고, 그 과정에 다른 어떤 것의 개입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것 하나 정도는...' 하는 그 어떤 것도 말이다. 그리고 7시 30분에 눈을 뜨고 나서도 아침 드라이브 전에 강의라도 하나 더 듣고 갈 생각을 하니 일어날 추동력이 생겼다.


(..)

나는 홀로 독야청청하는 게 아니라 그런 무리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닐까. 비록 내 사주상 드러난 내 모습은 그런 것과는 무관하게 홀로 고고히 존재하고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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