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단남] 6월 3주 차
[주간단남] 시리즈에서는 제가 매일 아침 글명상을 했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고 나누고 싶은 내용을 공유합니다.
발췌한 문장들은 제가 적었던 문장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맞춤법 오류, 비문 등 많을 수 있음)
굵은 글씨로 표시한 문장은 제가 새롭게 깨달았거나 꽂혀 있는 '생각'을, 밑줄 친 문장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을 표기했습니다.
무의식은 언어적 표현을 통해 의식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페터 비에리, <자기결정>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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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삶은 흘러간다. 부담스러운 자리를 맡아도 어떻게든 해내고, 실수가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그것은 나를 통과해 지나간다. 경험이 주체이고 내가 객체인 것 같다. 어떠한 경험, 사건의 입장에서는 나라는 사람이 그저 지나치는 역이나 정거장 같은 셈이다.
그렇게 이 사람 저 사람 옮겨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그러한 경험을 할 수 있게끔 한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 '인상' 이라는 게 생겨난다. 경험이 사람을 만나면 그에게 '감정'을 생겨나게 한다. 같은 사람도 만나는 사람마다 다른 인상을 남기듯, 경험도 사람에 따라 다양한 감정을 자아낸다.
무대 앞에 서는 것이 기본적으로 부담스러운 나는 그래도 제법 떨지 않고 잘 해낸 것 같다. 아쉬운 점도 물론 있지만 나는 그것을 배움이라고 포장하고 싶다. 어떤 날은 승리하고, 어떤 날은 배움이 있을 뿐이라는 어느 멋진 말처럼. 삶은 달성하거나 배우거나 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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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생각일 뿐, 굴레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의도가 진정으로 나에게서 비롯된 것인지 그 자발성의 척도를 세워야 한다. 왜라는 질문을 끝없이 던져야 한다. '그냥' 이라는 별 대수롭지 않은 이유가 나오면 그것은 의외로 자발적이다. 하기 싫은 일, 혹은 타인의 인정을 갈망하는 일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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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무당이 많아졌다는 글을 봤다. 비단 무속인 뿐이겠나. 장담컨대 사주나 타로 그 밖의 다양한 역학, 점학 등의 오컬트 계에 (나를 포함한) 젊은 층의 유입이 상당히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혹자는 이를 두고 유튜브 등에서 자주 보이니 친숙해지고, 댓글 등을 통해 사람들의 반응도 간접적으로 관찰하면서 괜찮다고 판단을 하니 돈이 되겠다고 생각되어 별 생각없이 들어왔다고 혀를 끌끌 차기도 한다(모르긴 몰라도 기존의 종사자들의 텃세일 확률이 높다).
그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생각이다. 시작이 미약해도 끝은 창대할 수 있다. 또한 한편으로는 현 세대가 기존 세대보다 훨씬 정신적 가치에 관심이 높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물질가치에 대한 추구가 극에 달하니 이것은 양(陽)이 노양(老陽)이 된 것이고, 현재는 음(陰)으로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뜻일 테다. 이제 앞으로 인류는 더 성숙하고 각성하여 무너졌던 정신과 물질의 균형을 회복해 나갈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MZ는 다가올 정신의 황금시대의 주축이 될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이다.
모든 것은 양날을 지녔다. 지금 MZ라며 비아냥대는 특성들은 뒤집어 보면 다가올 새 시대에 걸맞는 덕목이 될 것이다. 그것은 그 자체로 결코 답은 될 수 없지만, 의식의 혁명을 일으킬 불꽃이나 다이너마이트, 신호탄, 효시와도 같은 필수불가결한 것들이다.
작은 관심과 응원만으로도 지속해 나가는 힘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