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보다는 NO를

모두가 동의할 땐 오히려 의심을 해보아야

by 청윤 단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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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20319_145255927_01.jpg 영화 <월드 워 z>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코시국.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월드 워Z(2013)>는 바이러스와 좀비물을 연결지어 세계적인 바이러스로 인해 빠르게 무너져가는 세계의 참상을 그려냈다. 영화 속 장면들이 코시국으로 펼쳐지고 있는 현시대의 장면과 겹쳐보이는 것은 기분탓만은 아닐 것이다. 다만 한 가지 현실과 영화가 다르다고 느낀 점이 있다면 그것은 '열 번째 사람'에 대한 내용이었다.


영화 속에서 이스라엘은 좀비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첩보를 받고 '예루살렘 장벽'을 쌓아 좀비 떼로부터 안전망을 확보할 수 있었는데,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열 번째 사람'이라는 제도 덕분이었다.


만약 같은 정보를 접한 아홉 명의 사람이 똑같은 판단이나 결론을 내린다면, 열 번째 사람은 무조건 그것에 반하는 관점에서 온갖 정보를 수집하고 그에 준하는 결론을 내리는 제도였다. 앞선 아홉 명이 제아무리 그럴싸한 논리로 주장을 하여 현혹이 될 것 같더라도 결코 입장을 바꿔선 안 된다.


영화 속에선 가능하고, 현실에는 어려운 장면이라고 느꼈다.

현실에는 주류 대중 매체에 의해 형성되는 여론의 영향이 워낙 지배적인데다가 언론과 과학(주의)를 맹신하는 사람이 다수를 이루기 때문이다.



답을 암송하고 그대로 받아적을 줄 아는 것이 가장 우수한 학생이 되는 시스템에서 순종적인 기질을 배양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을 들으며 튀는 개인보단 집단에 잘 섞이는 개인을 “원만한 성격”으로 칭송하는 분위기는 계속 된다.



시스템의 결함은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것에 가까울 지도 모른다. 시스템의 설계자들은 개인들의 각성과 자유로운 유랑을 바라지 않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미 인간 본능을 꿰뚫고 있다. 권위에 복종하고, 유행에 편승하고, 집단압력에 순응하는 인간의 심리학적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 시류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려는 시도는 반드시 필요하다. 만장일치를 지향하는 사회는 위험하다. 주류에 반하는 관점을 이단아, 음모론자, 아나키 등으로 치부하는 주류에 대한 맹신론자들 만큼 인류에게 해악이 되는 건 없다.



악마의 대변인. 이미지 속 열 번째 사람의 존재는 반드시 필요하다. 남들이 다 맞다고 할 때 아닐 수 있다고, 다 아니라고 할 때 맞을 수 있다는 열린 마음과 깨어있는 시각을 늘 견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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