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공부하냐고요? 집 사려고요.

공인중개사 시험공부 1일 차

by 박강하

인생 목표 주 3일 근무. 주변의 친구들은 모두 알고 있다. 몇 년 동안 읊고 다녔기 때문이다. 말하면 이루어지리라.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가망이 없어 보이는 주 3일 근무의 꿈. 어디서 잘못된 것인가? 아니, 그전에 정말 내가 바라는 건 주 3일 근무가 맞는 걸까? 나는 조금 더 내가 바라는 꿈을 구체화해보기로 했다. 일단 작은 가게를 갖고 싶다. 업종은? 이 글을 읽은 열 사람 중 여덟은 맞출 수 있을 것이다. 서점, 혹은 카페. 베이커리나 식당도 좋겠다. 다만 단서는 바쁘지 않고 여유로울 것. 가게를 오픈하고 여유롭게 차 한 잔 할 수 있는 노동량이어야 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원하는 게 있다. 작은 마당이 딸린 집. 애완동물을 키울 정도의 물질적 시간적 여유도 있으면 좋겠다. 여기까지 읽고서 코웃음을 칠 사람들이 그려진다. 나도 안다. 이런 꿈을 이루려면 건물이 있어야 하고, 집도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죽게 돈을 벌어야 한다. 주 3일 근무는 개뿔. 진짜 문제는 지금의 수입으로 그게 가능하긴 하냐는 거다. 심지어 일을 관두게 되면 당장 먹고 살 돈도 없을 텐데 언제 집을 사고 가게를 사냐고? 그래서 2020년부터는 돈에 대해 악착같아져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돈을 버는 일에 귀를 열고 눈을 열며, 팁과 정보를 되는대로 흡수하자.


돈에 대해 충고를 하는 글이나 영상을 보면 무조건 첫 번째로 말하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주거비다. 월세에서 전세로, 그리고 자가로 가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 나도 잘 알고 있지만 이제껏 모른 척했던 그것. 몇 년 전에는 최대한도로 대출을 받아도 전세를 구할 수 없는 거지꼴이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전세로 눈을 돌릴 수 있는 여유가 되었다. 하지만 대출이 가능하다 해도 그 돈이 워낙 크다 보니 덜컥 겁부터 났다. 집에 대해서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어떤 집에 좋은지 대출해서 넘겨준 돈을 떼먹지는 않을지. 별별 걱정이 다 들기 시작하는 거다.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사기를 당하기 싫다. 내가 잘 아는 상태에서 전세도, 자가도 알아보고 싶다. 그러니 불안이 나를 움직이게 한 것이다.


알라딘에 들어가서 공인중개사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했다. 정렬 기준은 가장 많이 팔린 책. 익숙한 CM송으로 유명한 회사의 책이 줄지어 나타났다. 가장 기초가 되는 것으로 보이는 책을 주문했더니 그날 저녁에 도착했다. 이후에 유튜브로 대강 시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검색해보았다. 1년에 한 번 시험이 있으며 1, 2차로 나눠지고 그 시험에 모두 붙으면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주어진다. 1차만 볼 수도 1,2차를 한꺼번에 응시할 수도 있다. 아직 시간의 여유는 있으나 나는 매일 1시간만 투자할 것이므로 1차에만 도전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오늘 3월 7일 그 첫 공부를 시작했다. 매일이 될 수도 있고 하다 관둘 수도 있고 시험을 보아도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은 시작했고 되는 대까지는 해보려고 한다. 하루하루 배운 것과 읽은 것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느낀 것들을 남기려고 한다.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 한 번도 모범적인 학생이었던 적이 없다. 수업시간에는 졸기 바빴고 과제는 친구들의 것을 베꼈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커닝을 하기도 했다. 그런 내가 새롭게 공부를 하려니 집중력이나 이해력 기본 상식 등 갖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개념을 설명하는 문장 자체에 어려운 단어가 많다 보니 각 단어의 뜻을 찾아가며 이해를 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물론 책을 쓴 사람의 의도는 이해할 수 있다. 정확한 개념을 전달해야 하는 개념서이니만큼 쉬운 단어를 골라 썼다가 공부하는 사람들이 혼란에 빠질 수 있으니 말이다. 하여간 그런 이유로 1시간을 공부했는데 7장밖에 읽지 못했다는 사실. 게다가 끊임없이 나오는 새로운 단어와 개념들.. 이것들을 다 암기해야 된다 생각하니 아찔하지만 뭐, 나중에 집을 꼭 사고 말리라는 생각으로 이겨내 본다.



오늘 배운 새로운 것


1. 부동산은 지표권, 공중권, 지하권으로 나뉜다. 말 그대로 공중, 지표, 지하가 따로 권리가 있다는 것. 지하권을 가진 사람은 지하수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광물은 사용하지 못한다고 한다. 광물은 그것에 해당하는 법률이 따로 있다.


근데 여기서 궁금한 건 지하수는 계속 흐를 텐데 한 군데에서 구멍을 꽂고 죄다 빨아들이면 그 아래의 땅을 가진 사람은 갑자기 지하수를 잃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 걸까? 그리고 요즘 하도 생수 회사들에게 무분별하게 지하수를 뽑아대서 지하수가 말라버려 농업에 쓸 지하수가 모자라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를 할 수 있을까. 알면 알수록 궁금한 게 더 많아진다.


2. 땅은 용도에 따라 건축물을 올릴 수 있는 택지나 대지가 있고, 전·답 같은 경우에는 건축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형질변경허가를 얻은 경우에는 건축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 태양광 패널을 농지에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그 땅의 용도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3. 나지 : 건물을 지을 수 있지만 건물이 없는 토지. 가장 시장성이 높다. 건물이 이미 있는 땅보다 훨씬 비싸다고 한다. 아마도 전·답을 사놓는 경우가 이렇게 용도변경이 되면 나지가 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억지로 하다 보면 깨닫는 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