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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장세개 Oct 24. 2021

내 아이, 국제중에 보내기 위해 필요한 10가지

우리 아이 일반중 보낼까? 국제중 보낼까? 여전히 고민되시죠? 


국제중의 좋은 점들이 많지만 내 아이가 국제중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10가지가 있습니다.    

 

1. 아이 스스로가 국제중 입학을 희망하는지?

2. 영어로 읽기, 말하기 가능한지?

3. 자존감이 높은지?

4. 평소 책을 많이 읽는지?

5. 글쓰기를 두려워하지 않는지?

6. 발표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7. 자신만의 취미가 있는지?

8. 부모님과 평소에 대화를 많이 하는지?

9. 자신이 하고 싶은 꿈(진로)이 있는지?

10. 내 생각을 잘 말과 글로 잘 표현할 수 있는지?     


위 10가지 중에 1번부터 3번까지만 있어도 국제중 지원하셔도 됩니다. 4번부터는 있으면 더 좋은 것들입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국제중 입학을 희망하기보다 부모님이 먼저 합격할지 모르기 때문에 원서를 먼저 넣고, 합격하면 그때 말씀하시곤 합니다. 신입생들에게 스스로 원해서 학교에 지원했는지? 부모가 권해서 지원했는지 물어보면 75:25 정도인 것 같습니다. 아이가 원하지 않은 경우는 학교생활이 힘들면 부모에게 탓을 돌리기도 하고, 공부를 억지로 하기 때문에 자기 주도 학습이 아닌 학원 주도 학습으로 공부하게 됩니다.     


국제중이기 때문에 최소 영어로 읽고, 쓰고, 말하기가 가능해야 합니다. 큰 아이는 이 세 가지가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보냈지만 엄청 잘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원하는 점수를 얻는데 시간과 노력을 많이 쏟았습니다. 둘째 아이는 이 세 가지가 안 되는데도 보냈습니다. 중학교 3학년이면 많은 것을 변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만약 학교의 입학설명회를 미리 들었다면 아마 아이들을 국제중에 보내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당시 학교선생님께서 영어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아이가 너무 힘들어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영어가 준비되지 않으면 괴로운 순간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합격자 발표 이후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주 잘하지는 않더라도 영어에 익숙해 있으면 따라갈 수 있다는 게 지금의 생각입니다. 

    

3번의 자존감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른 말로 ‘멘탈’이라고 말할 수 있죠. 쟁쟁한 친구들. 실력도 운동도, 악기도. 정말 못하는 게 없는 친구들을 많습니다. 수학 선행학습도 많이 하더라고요. 넘사벽 같은 친구들을 만나며 아이들이 좌절합니다. 그래도 중1은 자유 학년제여서 충격이 크지 않고, 성실하고 적극적이면 학교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2 때 보는 내신시험에서 충격을 받고, 계속 떨어지는 성적과 자신감이 사춘기를 더 심하게 앓기도 합니다. 제 큰 아이가 그랬습니다. 머리에 탈모도 오고, 기대했던 미래의 삶이 깨졌다고 느끼더라고요. 성적이 내려간 것보다 아이의 자존감이 내려간 것을 보는 것이 마음 아팠습니다. 중3이 될 때 전학 왔다 생각하고 다시 시작해보자고 했습니다. 아이가 이 말을 듣고, 다시 전학 왔다는 마음으로 공부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가장 많이 떨어진 영어 점수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점수가 오르니 자신감을 다시 얻고, 사춘기의 터널에서 나오더라고요.      


저는 아이를 국제중에 보내기 전에 이 10가지를 갖추고 오면 좋겠다고 말씀드리지만 1번부터 3번까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한 번 더 강조하고 싶습니다. 사실 1번, 내가 가고 싶다! 이것만 있어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 둘째가 그랬으니까요. 형아를 따라 국제중에 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학교에 왔지만 둘째는 2번부터 10번까지 역량을 갖춰가도록 무지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들에게 물어봤습니다.
  

Q. 국제중에서 공부하는데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니?


A. 첫 번째는 영어, 두 번째는 수학이었어요. 너무 선행을 안 해서 쫓아 가는데 힘들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하니 점수가 많이 올랐고, 점수가 오르니 공부가 재미있어졌어요. 공부는 점수가 내려갈 때 포기하고 싶고, 사춘기가 오는 것 같아요. 한 과목이라도 점수가 오르는 경험을 하면 사춘기도 자존감도 다 찾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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