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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장세개 Oct 24. 2021

국제중에 대한 오해 2

(6). 학교에 왕따가 있다?      


아뇨. 절대 없습니다. 수행이나 모둠활동에서 무임승차하는 경우와 지나친 자기 자랑, 학교 수업의 분위기를 부정적으로 흩트리는 친구는 다른 친구들이 불편해합니다. 가끔 이런 아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런 아이들도 제대로 참여하고, 활동하게 만드는 게 국제중학교입니다. 

모둠 활동 후에는 동료 평가 시스템이 있습니다. 그래서 무임승차를 하면 그에 따른 평가를 받기 때문에 점수를 잘 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 아이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토론문화도 잘 습득해서 선생님이 개입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수행 및 모둠 활동의 목표와 구체적인 활동을 계획하여 결과물을 잘 만들고 있습니다. 만약에 왕따 및 학교와 친구들에게 큰 물의를 일으키는 일이 발생되면 학교에서는 강한 조치를 하게 되며, 가장 강력한 조치는 전학을 가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 친구들 중에 이런 경우로 전학 간 친구는 보지 못했습니다. 


국제중 친구들은 고등학교, 대학교 등에 대한 목표가 있습니다. 그래서 희망하는 고등학교에 가려면 출석, 행동 등을 잘하고, 리더십 태도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서 감정적으로 나쁜 의도를 가지고 생활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습니다.



(7). 중도에 포기하는 아이들이 많다?


많지 않습니다. 아이 친구들 중에는 부모님의 직업이 해외나 지방으로 가게 되어 전학 가는 경우가 있었고, 나머지는 아이는 전학 가고 싶지 않지만 학부모님이 아이를 전학시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한 경우는 스쿨버스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하는데, 학부모님이 학교 측의 부족한 답변에 불만족하셔서 아이를 전학시킨 경우가 있었고, 아이가 원하는 만큼의 등수가 나오지 않아서 전학을 시킨 경우를 봤습니다. 이 외에는 전학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습니다. 몇몇의 경우를 보면 부모님이 아이에게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전학을 보낸 경우인데요. 나름의 이유가 있었겠지만, 아이가 전학을 원한다면 보내주되, 아이가 전학을 원하지 않으면 계속 국제중에 보내길 권합니다. 몇몇 친구는 전학한 후에 좀 노는 친구가 되어 공부와는 멀어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반면, 영어 실력이 부족해서 국제중학교 생활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 있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낮은 점수로 인해 부모님들이 걱정이 되어 전학을 권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은 이런 농담을 합니다. 친구들에게 성적을 깔아줘도 전학가지 않을 거야~라고 말입니다. 


그 안에서 영어가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찾더라고요. 수학과 과학을 열심히 해서 과학고를 준비하기도 하고, 일본 만화를 좋아하는 관심을 살려 미술 공부를 시작하기도 하고, 게임을 좋아해서 프로그래밍을 배우기도 합니다. 다 갖추고 잘하면 좋지만,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자기 진로를 찾아가는 방법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공부를 잘하는 아이도 훌륭한 어른이 될 수 있지만 이렇게 자기만의 진로를 찾는 아이들이 더 훌륭한 어른이 될 수 있는 사회잖아요. 부모들은 아이들을 넓은 바라보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8). 해외 살다온 아이들이 많다?


이런 소문 많죠? 여기에다 사립초 아이들이 많이 올 것이다? 사립초 친구들과 해외에서 지내다 온 친구들, 그리고 강남의 좋은 학군의 친구들의 국제중 지원율이 매우 높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보통 20:1의 경쟁률 속에서 전산추첨을 하게 되면 다양한 학생들이 이 학교에 오게 됩니다. 그래도 보통은 자신들이 다니던 학교에서 1명 정도가 국제중에 오는 편인데요. 사립초나 대치동의 초등학교를 다녔던 친구들은 한 학교에서 많게는 6~7명이 오곤 합니다. 예를 들어 저희 아이가 다닌 학교는 7명 정도가 국제중을 지원해서 1명이 합격했다면, 강남의 한 초등학교는 학교의 절반 이상이 국제중 원서를 지원하니 합격자가 조금 더 많습니다. 또 강남에서 많이 지원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외 살다온 친구, 해외 경험을 가진 친구들이 많은데요. 그렇다고 해외 경험이 없어서 학교 생활하기 어려울 정도는 아닙니다. 


오래전 시험을 보고 우수한 아이를 뽑던 국제중보다는 100% 전산추첨을 해서 뽑은 아이들의 역량은 다르지만, 국제중의 좋은 선생님과 커리큘럼은 이 갭 차이를 많이 줄여줍니다. 학교 수업, 학교 교재, 학교 수행 잘 따라가면 해외 경험하고 온 친구도 따라잡을 수 있고요. 고등 선행하고 온 친구도 이길 수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9). 국제중은 수학이 쉽다?


이런 이야기를 학원가에서 많이 합니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내신 준비를 하며 다른 학교 수학 내신 문제를 풀어본 적이 있습니다. 강남의 사교육이 높은 중학교부터 동네 중학교까지 문제를 풀어봤습니다. 사교육이 높은 중학교는 어려운 문제 구성이 좀 많다면, 국제중은 어려운 문제수는 조금 적었습니다. 하지만 동네 중학교는 정말 평이한 수학 문제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국제중은 A를 잘 받고, 고등학교 및 대입에 필요한 수학 능력을 갖추게 하기 위해서 난이도 조절을 합니다. 그리고 심화 문제의 중요성을 매우 잘 알고 있어서 학교에서 심화 문제 위주의 시험을 봅니다.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주게 하기 위해서요. 제 아이 경험으로는 수학 문제집 쎈과 일품 정도를 오답이 나오지 않도록 모두 풀면 80점대, 최상위 수학 문제까지 모두 오답이 나오지 않게 풀었을 때 90점대 초중반 점수를 맞고, 100점은 영재고, 과고 준비한 친구들이 맞는 것 같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실체는 고등학교 때 고등수학을 소화하기 힘들기 때문에 선행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선행과 현행 심화를 학교에서는 매우 강조하고 있습니다. 


국제중 수학의 장점은 영어와 한국어로 배운 다는 것입니다. 수학이 순수 한국의 학문이 아닙니다. 세계적인 학문인데요. 수학의 용어와 개념을 영어로 이해하고 수업을 받는 것은 수학을 더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또 아이가 다니는 국제중은 옆에 고등학교가 있어서 고등학교에 어떤 수학 역량이 필요한지 알기 때문에 학교의 수학선생님은 고등학교에 필요한 역량까지 훈련시키려고 노력합니다. 선행의 중요성도 알지만 현행에서 성실히 공부하는 아이들에게도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듯이 선생님의 칭찬은 아이들을 신나게 공부할 수 있게 합니다. 선행하고 와서 학교 수업시간에 소홀이 하고, 대충 하면 선생님이 압니다.      



(10). 국제중 엄마는 모두 전업맘이다?


그래서 아이들 학습 매니저 역할도 하고, 학교와 학원에 라이딩도 다 할 것이다?라고 많이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도 계십니다. 저도 가끔 이런 엄마들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저는 일도 하고, 박사과정도 하고, 학교와 집은 멀고, 사교육도 안 시켜놔서 아이가 여러모로 학교 생활에 힘들어하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평소 저녁 10시에 자는 아이가 국제중에 입학하면서 보통 12시에 자게 되고, 아침엔 6시에 일어나서 아침 먹고 셔틀버스를 타고 가야 되니, 아이의 얼굴에 다크서클이 얼굴 중간까지 내려앉아있었으니까요. 


또 엄마들이 학교와 학원 정보도 잘 알고, 엄마들끼리 일부 친해져서 모둠 활동, 학교 행사 참여 등을 척척 이끌어가는 엄마가 부러웠고, 그러지 못한 제가 아이에게 조금은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과학대회를 나가고 싶은데 함께 할 친구가 없어서 혼자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도 보고, 함께 대회 준비를 하고 싶은 친구가 있는데 다른 친구와 하게 되어 못한다는 이야기도 듣고. 중1 때는 엄마들이 좀 개입하는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인지 중2가 되어서인지 이때부터는 엄마의 개입이 없이 아이들끼리 팀도 잘 짜고, 대회 준비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아이가 중1 때 어느 학원 원장님께 아이에 대해 상담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교육도 안 하고, 운이 좋게 들어갔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분의 답은 하고 있는 일을 정리하고, 학교 앞으로 이사 가십시오. 학교 앞으로 이사 가지 못하면 라이딩을 하십시오. 어머님 회사일 하는 것보다 자식농사 잘 되는 게 제일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고민했는데요. 저는 이사 갈 형편도, 회사를 그만둘 형편도 아니었어요. 그리고 제 삶과 일을 내려놓고, 아이 공부에 올인하는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중1 때 라이딩을 해봤는데요. 아이들은 편하게 학교 보냈다는 마음도 드는 한편, 사실 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을 써도 매일 1편씩 쓰면 3개월 정도면 책도 만들 수 있는 시간이고, 공부를 해도 뭔가 나아질 수 있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저는 하던 일도,  박사과정도 잘 마치고, 아이들의 사춘기와 여러 갈등을 경험했지만 무사히 잘 통화해서 중학교 졸업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선택해서 그 삶에 최선을 다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일하는 엄마는 일에 가치를 두며 아이를 키우며, 일보다는 아이에 대한 가치를 더 중요하게 보시는 분은 그 가치를 잘 활용하며 더 가치 있게 만들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워킹맘으로 아이들을 잘 챙기지 못했지만, 국제중 엄마들 중에 일도, 아이들 식사도, 아이들과 충분한 대화도 하면서 잘 키우는 엄마들도 계셨습니다. 꼭 전업맘이어야 되는 것도 아니고, 우리 아이들 친구 엄마 워킹맘들도 충분히 잘 해내고 계십니다. 저도 마찬가지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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