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겠다.
작년 8월, 내 몸에 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 어느덧 7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처음에 얼떨떨했던 기분이, 거의 만삭이 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조금은 얼떨떨하다.
임신당뇨의 위험이 있어 음식을 조심한 덕분인지 체중이 많이 늘지 않아서, 화장대 앞에 앉아 상반신만 보면 아직도 예전의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전신 거울이나 쇼윈도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 그제야 문득 깨닫는다.
아, 내가 정말 곧 엄마가 되는구나.
그 낯선 실감이, 아직도 조금은 어색하다.
한 달 뒤면 엄마가 된다는 것.
두렵기도 하고, 걱정도 되지만 전혀 다른 삶이 시작된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한다.
나는 이런 엄마가 되고 싶고,
우리는 이런 부모가 되고 싶다고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가 조금 더 단단해진 느낌도 든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태동도 이제는 제법 익숙해져서, 한동안 뱃속이 조용하다 싶으면 괜히 손끝으로 배를 콕콕 두드려 보기도 한다.
그러면 꼭 대답이라도 하듯 배안의 작은 생명체는 옅게, 하지만 분명하게 움직여 준다.
그럴 때마다 생각한다.
아, 우리는 이미 함께하는 중이구나.
여전히 두렵지만,
그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자라나는 요즘.
엄마가 되기 한 달 전의 오늘,
나는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조금씩 엄마가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아마도,
너를 만나고 나면
지금의 이 어색함도
조금은 사라져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