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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잠

혹은 유기견의 숙면

by 이감독

코코는 유기견이라서 인지 분리불안증이 심하다.


사실 평소 함께 지내는 순간들에 코코는 영리하고 배변훈련에 기본적인 것들은 알아서 모두 다하는...


도저히 유기견이라곤 보이지 않는 녀석이다.


하지만 주인 혹은 집사가 사라질까 봐 매우 두려워하고 내가 조금만 돌아다녀도 불안해하며 일거수일투족을 관찰 혹은 집착한다.



이 부분은 분리불안증을 앓고 있는 대부분의 유기견들과 닮아있다.


매우 속상하지만.... 쉽게 고칠 수 있는 수준의 문제도 아니다.


깊고 깊은 내면의 트라우마일 테니...


그러다 보니 깊은 잠을 못 자는 게 유기견들의 특성인 듯하다.


하지만 내 손길과 온기가 다아있는 이 순간....

세상 평온한 듯이 잠을 자고 있다.


그 어떤 긴장도 없이.....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행복한 단꿈 꿀 수 있길 바라

코코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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