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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Oct 29. 2020

나무의 북쪽



 나무의 북쪽 / 그림모든


 닳아버린 여름 소식이라 했다 윤곽이 겹으로 오고 겹으로 죽음이 빠져나갔다 했다 그런 부위가 있다고 했다 노래를 낚을 그물망으로 자랐으나 오고 있는 자살 소식이라 했다 정류장을 몇 개 낳았고 부화의 온기를 제공하기엔 부르튼 살갗이라 했다 반지하의 햇살을 훔쳐 먹은 죄의식이고 告解所가 되려다 새의 그물이 되었다  햇살은 자꾸만 뒷걸음질 쳤고 중국집 주인 여자가 오토바이를 버리고 도망친 뒷담화 무성한 부위라 했다 도끼로 잘라버려야 할 무성영화 같은 부위가 있다 했다 처음부터 부채의식이었고 열두 가지 방향으로 달아날 문신 지도를 새기고 있다 했다 그런 방향이 있다 했다 수음 끝난 직후의 죄의식 같이 껴안으면 자꾸만 부푸는 죄의식이라 있다 했다 건드리지 않았는데 속성으로 아픈 부위가 있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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