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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May 22. 2018

이반 라부진 : Urblume

Ivan Rabuzin - Urblume [1985]



내 마음의 발원이 이러하기를

당신 마음에 발원의 나무도 이렇듯 자라기를

내 마음에 이제 갓 피어난 발원의 나무가

당신 마음에 발원의 나무가 

또 다른 이의 마음에게로 

번져나기를

나는 온전하지 않으며, 완벽하지 않으며, 영원할 수 없으므로

지금의 온전함은 시간에 훼손되고 

기억마저 희미한 불빛의 명멸처럼 사라지겠지만

살아가는 동안

마음에 발원이 

나를 위한 발원이 아니라

뭇 짐승과 식물과 타인과 다른 종교를 가진 이와

나를 멀리한 이를 위한 마음의 발원이기를


세상의 모든 나무들이 

이렇듯 환하게 보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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