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뤼미나시옹 Oct 18. 2021

하모니카

 하모니카


 저 사내 하모니카를 부네 노을빛 그득한 취기로 하모니카를 부네 울컥울컥 근육질의 어깨로 하모니카를 부네 소리만 남고 몸은 떠나는 밤기차 몸은 두고 소리만 보내는 저 사내 근육질의 뻘물 냇가에서 한 입 그득 깨문 뻘물로 하모니카를 부네 별들이 품은 실개천을 뽑아내듯 고음으로 치달으면 눅눅한 은둔지의 밤벌레들 목을 축이고 가는 하모니카 저음으로 내려놓는 구릿빛 냇가 저 사내 싯누런 러닝셔츠 구멍마다 빠져나오는 뻘물 구릿빛으로 물드는 공기들 가슴 서늘한 달이 달아오르는 여름밤   

작가의 이전글 백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