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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품 Sep 28. 2022

장화 없이


2022 가을



건조하다고 표현하긴 싫어서.

당기기 시작하는 내 피부가 말해주듯 가을이 오고 공기가 바삭해졌다. 물론 비도 없으니 공기뿐 아니라 텃밭 흙도 겉보기에는 그렇다. 장화를 신지 않으면 신발을 다 버리는 통에 텃밭을 갈 때면 장화를 가방에 넣고 다녀야 했던 것이 여름의 고충이라면 고충이었다. 지난주부터는 한결 가볍게 텃밭으로 향한다. 운동화를 신고 2.5킬로를 걸어 그대로 텃밭에 입장할 수 있다. 이 상태로 떡잎이 돋는 갓 위에 물을 흠뻑 주어도 살짝 운동화에 튈 뿐 진창이 되지 않아 좋다. 그래서 편하긴 한데 장화를 신지 않으면 어쩐지 객이 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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