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
뚫린 구멍에
손 넣어 한 번
휘하고 저어 본다
그동안 견딘
혹독한 추위
찐듯한 더위
얼마일까 헤아려 본다
가지 잘린 곳
새가 계속 쪼아 생긴
구멍 하나
생채기에 붙은 균
안까지 퍼져 생긴
벌레 먹은 속
표피까지 무너져 생긴
고목은
많은 계절을 버티고
큰 구멍 세 개쯤 얻고서야
비로소
한 마을 지키는
보호수가 되었다
보드게임 작가. 브런치에 취미로 시 비슷한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