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에이지라고 다 좋은게 아닙니다
감미로운 뉴에이지가 적막을 감싸안을때
내가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았을때 딱봐도 비싸보이는 스피커 두대가 택배로 왔다. 대당 100만원 정도 하는 스피커였고, 처음에 OJT겸 혼자 공부하고 있을때 느꼈던 사무실 내의 키보드 타자소리와 마우스 클릭소리만 가득한 정적을 메워주기 좋겠다 싶었다. 실제로 취업준비하는 동안 갔었던 공유 오피스도 항상 뉴에이지를 틀어놨었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주겠거니 싶었다.
그렇게 스피커의 진동판이 울리기 시작하고,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렇게 하루종일 틀어지는 뉴에이지. 공유 오피스에서 나오던 노래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트랙이었다. 적막만이 가득해 숨쉬는 것조차 눈치 보이던 사무실 내에서 조금씩의 잡음을 만들어도 마음이 쓰이지 않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뉴에이지가 소음으로 느껴질때
적막을 감싸주던 뉴에이지가 싱크가 안맞기 시작했다.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일이긴 했지만 싱크가 1초에서 길게는 4초 가량 맞지 않고 제 갈길을 갈때, 두대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뉴에이지가 소음으로 느껴지게 되었다. 게다가 스피커의 위치가 내가 앉은자리 바로 옆. 고통의 시작이었다.
모두가 싫어하는데 누구를 위한 것인가.
하다하다 집중을 너무 방해할때 나와 가까운 스피커 소리를 아예 뮤트시키곤 한다. 에어팟을 끼고 하더라도 뚫고 들어오는 불협화음은 도저히 견디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근처 직원들에게 물어보더라도 똑같은 반응이지만 뭐.. 누군가가 원해서 그 노래를 틀 것이고. 누군가는 틀어놓고 불협화음에 둔감하기 때문에 방치할터.
누구를 위한 것인지는 알지만 아무도 말하지 못하는 어쩔 수 없는 회사생활.
하지만 노가다에서 벗어나 it기술직으로 일을 함에 있어 불협화음도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일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