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 작곡 조규만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조규만'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8ID0U7ZKeAY?si=flQ030MjyW_Ts3CQ
서글픈 우리의 지난날들을
서로가 조금씩 감싸줘야 해
난 네게 너무나도 부족하겠지만
다 줄꺼야 내 남은 모든 사랑을
- 조규만의 <다 줄꺼야> 가사 중 -
조규만은 1998년 데뷔했습니다. 1989년 그룹 한가람의 멤버로 활동했습니다. 가수보다는 작곡가로 더 유명합니다. 이문세, 이소라, 임창정, 김민종, 성시경 등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가수들의 노래를 다수 작곡했습니다. 작곡자이면서도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 등 많은 악기를 다룰 줄 압니다.
한 마디로 음악가족입니다. 조규찬, 조규천과는 형제 사이죠. 조트리오라는 그룹 활동도 한 바 있습니다. 2장의 앨범을 내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앨범 수록곡은 모두 삼 형제의 자작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폴킴과 해이 씨까지 있습니다. '주땜므'를 부른 해이 씨가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나온 내용을 보고 알았네요.
본인의 정규 성격의 앨범은 총 4장입니다. 1992년 0집에 해당되는 <조규만>, 1995년 <Travel Of Sprite>, 2000년 <I will give you all>, 2002년 <보고 싶어요> 이렇게요.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2000년에 발매된 2집의 타이틀 곡입니다. 많은 리스너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았던 곡이죠.
그는 현재 메인쇼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와 경희대 사이버대학교에서 학과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네요. 동시에 아직도 작곡가로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좋은 노래 많이 만들어 주세요~~ 히히.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다 줄꺼야'입니다. 단박에 무슨 말인지 알 수 있는 제목입니다. 다 주는 건 좋은데, 후폭풍이 걱정되는 건 기우일까요?
'그대 내게 다가오는 그 모습/ 자꾸 다시 볼 수 없을 것만 같아서/ 감은 두 눈 뜨지 못한 거야/ 너를 내게 보내준 걸/ 감사할 뿐야 고마울 뿐야' 부분입니다. 화자는 지금의 상황이 믿기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 기간이 길게 이어지지 않을 것 같은 우려가 들죠. 눈을 띄면 시간이 흐르고 시간이 흐르면 이별이라는 단어를 만나가 될 것 같아 눈을 감아봅니다. 그 상대로 지금 곁에 있는 상대에게 감사와 고마운 마음을 전하죠.
'많이 외로웠던 거니(지쳐 있었던 거야) 그동안/ 야워가는 너를 보며 느낄 수 있어/ 너무 힘이 들 땐 실컷 울어/ 눈물 속에 아픈 기억/ 떠나보내게 내 품에서' 부분입니다. 상대는 고단한 삶의 시간을 보내온 것 같군요. 화자의 눈에는 상대가 많이 외롭고 지쳐 보였습니다. 점점 야위어 가는 상대의 모습이 안타까워 곁에서 위로해 줍니다. 아마도 상대는 다른 사람과 헤어진 것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서글픈 우리의 지난날들을/ 서로가 조금씩 감싸줘야 해/ 난 네게 너무나도 부족하겠지만/ 다 줄꺼야 내 남은 모든 사랑을' 부분입니다. 지난날이 서글펐다고 말하는 건 아마도 사랑의 방향이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화자는 상대를, 상대는 다른 상대를 향하고 있었을 법합니다. 그래서 그 아픔을 이제 서로가 보듬어 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상대의 예전 상대보다 자신을 한껏 낮추며 먼저 화자가 가진 모든 것을 상대에게 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음. 오늘은 딱히 쓸 내용이 보이지 않습니다. 요즘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하하. 제 글도 더위를 심하게 먹었나 봅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평소에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존 앨런 리의 컬러 휠 이론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가 보겠습니다.
사회 심리학 연구자인 존 앨런 리는 그의 저서 'The Colors of Love : An Exploration of the Ways of Loving'에서 사랑의 종류를 컬러 휠을 활용해서 설명을 했는데요. 크게 보면 6개의 카테고리로 나뉩니다. 에로스, 루두스, 스토리게, 마니아, 프라그마, 아가페 이렇게요. 에로스, 마니아, 아가페 정도는 어디선가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이 되는데요. 다른 것들은 다소 생소하시죠?
먼저 에로스는 빨간색이며, 가장 감각적인 스타일의 사랑입니다. 매력과 성정 어필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요 특징은 '열정'입니다. 아마도 남녀 간에 불타는 사랑 버전이 여기에 해당될 것 같네요. 두 번째는 루두스입니다. 파란색입니다. 이 부류는 다양한 이들과 동시에 연인 관계를 갖는 열린 관계를 추구합니다. 한 마디로 유희적 사랑이죠. 사랑을 게임이나 놀이로 여깁니다. 사랑을 통해 가능한 한 즐거움을 얻고자 하죠. 이들에게 결혼은 덫과 같다고 하네요. 미래보다는 현재에 방점이 찍혀 있기도 합니다.
세 번째 스토르게는 노란색으로 우정 같은 사랑을 지칭합니다. 가족을 연상시키기도 하죠.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지만 강렬한 감정을 느끼지는 못한다는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서로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함께 즐기는 유형입니다. 헤어져도 가끔씩 만나는 경향도 있다고 하네요.
네 번째 마니아는 상대에게 집착하는 소유적 사랑으로 보라색입니다. 대부분 <가사실종사건>에서 다루는 가사들에서 이런 사랑의 유형을 자주 발견하곤 하죠, 낮은 자존감에 기인하여 상대방에게 애정을 갈구하거나 상대를 믿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만큼 상대로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키워드는 질투이고 이별 후 상처를 치유하는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하네요. 재밌죠?
다섯 번째 프라그마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현실적인 사랑입니다. 색으로는 녹색이죠. 자신이 생각하는 조건에 맞는 상대를 사랑하는 유형입니다. 거꾸로 자신이 설정한 조건을 상대방이 가지고 있지 않으면 사랑하지 않죠. 쉽게 말하면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배우자를 찾는 격이랄까요. 멋 모를 때 하는 사랑이 아니라 나이가 차서 배우자를 선택할 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사랑의 스타일이라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아가페는 이타적 사랑으로 주황색입니다. 모든 것을 주는 사랑으로 어떤 보상이나 기대를 갖지 않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나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헌신이 계속되고 기꺼이 포기도 하는 유형입니다.
참고로 여성은 우정 같은 사랑과 현실 같은 사랑을, 남성은 유희적 사랑과 이타적 사랑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네요. 여러분들은 어떤 사랑의 유형을 선호하시나요? 음 저는 세 번째 스토르게를 선호합니다. 으하하.
물론 한 개인이 하나의 사랑 유형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서 대상에 따라서 시기에 따라서 유형도 변화를 꾀하죠. 이 노래는 제목만 보더라도 마지막 유형인 아가페, 이타적 사랑을 떠올리게 합니다. 자신에게 남은 모든 사랑을 준다고 하는 것을 보면 헌신할 자세가 되어 있어 보이네요.
이처럼 사랑에도 상응하는 색이 있다고 제안한 존 앨런 리의 발상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걸 삼원색과 혼합색으로 표현한 것도 말이죠.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6가지 유형의 사랑에서 자신이 경험한 사랑의 유형은 무엇인지, 자신이 강점을 보이는 유형과 약점을 보이는 사랑의 유형은 무엇인지 등을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사랑의 유형을 꽤나 잘 정리해 놓은 것 같거든요.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