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 벼슬을 닮은 꽃 맨드라미 /맨드라미 전설과 꽃말

가야의 꽃 이야기

by 가야

맨드라미 꽃이 하루가 다르게 풍성해져 간다. 우리 화단에는 다양한 모양의 맨드라미가 있다.


처음 맨드라미 한 포기만 심었다. 그리고 이듬해부터 심지 않아도 저절로 자연 발아하여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봉숭아나 나팔꽃 과꽃 등 대부분 우리에게 정겨운 꽃들은 자연 발아를 잘한다. 한 번만 심어놓으면 그다음부터 알아서 저절로 나서 자란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같은 부모에게 태어난 형제가 생김새가 다 다르듯 이 맨드라미도 모양이 다르다.


그냥 다른 것이 아니라 돌연변이처럼 전혀 생뚱맞은 모습으로 태어난다.


그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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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처럼 이렇게 다양하고 심지어 꽃색까지도 다르다.


이런 면에서 맨드라미를 키우는 재미는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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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크기도 엄청 커 큰 것은 내 얼굴보다 더 큰 것도 있다. 그 독특한 꽃 모양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구불구불한 꽃술은 카네이션을 닮았고, 작은 촛불이 올망졸망 모여 핀 것 같다.


그것보다 더 내 마음을 빼앗은 건


아주 어린 시절 고향집에 이 맨드라미가 있었다는 점이다. 앞마당 장독대 옆에 늘어선 봉숭아와 함께 다소곳이 피어있던 꽃이었다. 맨드라미를 보고 있노라면 나는 어느덧 예닐곱 살 먹은 소녀로 돌아가 고향 마당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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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 Cockscomb ]


맨드라미는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비름과의 한해살이풀로 학명은 Celosia cristata 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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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의 키는 90cm 정도까지 자라는데, 줄기는 곧게 자라고 붉은빛이 돈다. 잎은 어긋나고 잎 자루는 갸름하고 잎의 길이는 5~10cm, 나비 1~3cm로서 밑부분이 좁으면서 뾰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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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7~9월에 붉은색 또는 노란색, 흰색으로 줄기 끝에 핀다. 꽃대 상단은 닭의 볏 모양이며, 아랫면에 대가 없는 다수의 잔꽃이 핀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진다. 수술은 5개로서 꽃받침보다 길고, 수술대 밑이 서로 붙어 있다. 암술은 1개이고 긴 암술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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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실은 열리는 열매로서 달걀 모양이며 꽃받침에 싸여 있다. 열매 끝에는 암술대가 남아 있으며 가로로 벌어져서 뚜껑처럼 열리고 3~5개의 종자가 나온다. 종자는 흑색이며 광택이 있다.


맨드라미는 꽃 모양이 특이하고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주로 심지만, 맨드라미의 어린잎은 나물로 먹는다. 특히 빨간색이 아름다운 꽃은 떡의 고명으로 이용하는데, 맨드라미 꽃 고명은 떡에 색을 입히는 것이 목적이지만 식중독과 설사를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고 하니 선인의 지혜가 놀라울 뿐이다.


필자가 어렸을 때 추석을 맞아 맨드라미 어린잎으로 전을 부쳐 먹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이뿐이 아니라 조선시대 궁중에서도 떡이나 잡채를 만들 때 맨드라미 꽃물을 들여 빛깔을 냈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꽃차례를 염료로 쓰기도 한다.


작년 다인(茶人)인 K 시인이 화단에서 채취한 맨드라미 꽃으로 차를 만들어 마셔보았는데, 차 맛은 별로였지만 그 빛깔만은 아주 고왔다. 먹기 아까울 정도로, 맨드라미 추출물에서는 항산화 및 항노화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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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의 효능


맨드라미의 꽃차례를 계관화(鷄冠花), 줄기와 잎을 계관묘(鷄冠苗), 씨앗을 계관자(鷄冠子)라고 한다. 계관화는 동의보감'에 '성질은 서늘하고 독이 없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 치루(痔漏)로 인한 하혈, 한꺼번에 겹친 이질, 피를 토하거나 객혈, 임질, 자궁출혈을 치료하고 간장병과 눈병에도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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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 / 개맨드라미

맨드라미와 개 맨드라미


맨드라미와 유사한 개 맨드라미(Feather Cockscomb)가 있다. 개 맨드라미는 주로 남부 지방에 야생한다. 꽃이 벼슬 모양이면 맨드라미, 촛불 모양이면 개 맨드라미로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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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 키우기와 번식방법


씨 뿌리는 시기는 5~7월이 좋으며 파종 후 7일이면 발아한다. 씨를 뿌릴 때는 화단에 직파하기보다 파종 상자에 뿌려 잎이 2~3매가 되면 작은 화분에 옮겨 심었다가 꽃이 핀 상태로 화단에 30cm 간격으로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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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는 자연 발아를 무척 잘하여 화단에 한 번만 심으면 그다음부터는 저절로 난다. 너무 많이 나 속아줘야 할 정도로 많이 난다.


맨드라미 번식은 종자로 하지만 맨드라미가 10~15cm 정도로 자랐을 때 순의 끝을 따주면 곁눈이 발생한다. 이 곁눈을 따서 모래에 눈 꽂이를 하면 뿌리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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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어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지면 꽃색이 더욱 화려해진다. 이 기차가 큰 요즘 아름다운 맨드라미를 볼 수 있다. 저온에 약하고 고온에 강하며 햇볕이 잘 드는 비옥한 사양토에서 잘 자란다. 건조한 땅에서도 잘 자라므로 특별히 물을 자주 줄 필요가 없어 키우기 아주 쉬운 꽃이다. 간혹 줄기에 검은 병반이 생기고 이 부분이 휘거나 부러져 쓰러지는 병에 걸리기도 하는데 이때는 다이센이나 메타실 400~600배액을 살포하면 된다.


자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맨드라미 [Cockscomb] (국립 중앙과학관 - 식물 정보, 신재성, 유난희, 신현탁, 네이버 포토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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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 이름의 유래


‘맨드라미’의 유래는 닭의 볏이라는 한자어 계관화(鷄冠花)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맨드라미의 방언인 달구 베슬, 닭벼슬꽃, 벳꽃 등이 어원으로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1241)》에 ‘이것이 곧 만다라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 1489년에 발행된《구급 간이 방언해》에 ‘鷄冠(계관)/힌만라미’로 표기되어 있고, 17세기 서적에도 ‘만도라미, 만도람이’등의 이름이 사용된 것으로 보아 맨드라미는 중국 남부나 인도에서 불교가 전래될 때 범어인 만다라화(曼陀羅花- 우주 법계의 온갖 덕을 갖춘 그림)에서 유래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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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 전설


옛날 중국에 전해지는 이야기다.


쌍희는 노모와 산기슭에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나무를 하러 깊은 산에 들어갔다 너무 깊이 들어가 어두워져서야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노모가 걱정되어 서둘러 돌아오는데 숲 속에 한 여인이 울고 있었다.

쌍희가 연유를 묻자 산 너머에 사는 친척 집 문상을 갔다가 날이 어두워 길을 잃었다는 것이다.


쌍희는 그 여인을 집으로 데려가 하룻밤을 묵게 하였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난 여인은 부엌에 나가 노모를 거들어 아침을 준비했다. 그런데 갑자기 집에서 기르는 수탉이 미친 듯이 여인에게 달려들어 날카로운 부리로 쪼아대며 공격을 하였다. 쌍희는 깜짝 놀라 수탉을 쫓았지만 여인은 수탉의 공격에 너무 놀란 나머지 기절하고 말았다.


그렇게 쓰러진 여인을 쌍희와 어머니는 정성을 다해 돌보았다. 며칠 만에 기운을 차린 여인이 집으로 가겠다고 하였다. 쌍희는 여인 혼자 보낼 수 없어 고갯마루까지 동행하기로 했다. 고개가 가까워지자 갑자기 여인이 커다란 지네로 변하더니 입에서 독을 내뿜으면서 쌍희를 향해 달려들었다.


여인의 정체는 산속 동굴에 숨어 살면서 사람들을 해치던 지네였다.


지네는 여인으로 변신하여 쌍희를 해치고자 하였으나 수탉의 방해로 뜻을 이룰 수 없었는데, 뜻밖에 쌍희가 고갯마루까지 데려다준 뜻밖의 기회를 이용한 것이다.


지네가 독을 맞고 기절한 쌍희에게 달려들려는 순간 쌍희의 집 수탉이 달려와 지네와 치열한 사투를 벌였다. 그렇게 지네와 수탉은 오랜 시간 처절한 싸움을 하였고, 마침내 수탉은 지네를 죽였지만 너무 지친 나머지 수탉은 숨을 거두고 말았다.


얼마 후 깨어난 쌍희는 죽어 있는 큰 지네와 수탉을 보고 수탉이 자신을 위해 싸우다 죽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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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희는 수탉을 정성스럽게 묻어 주었다. 그 뒤 수탉의 무덤가 마치 수탉이 환생한 듯 닭 볏을 닮은 붉은색 꽃이 피어났다. 사람들은 이 꽃을 계관화(鷄冠花)라고 불렀다고 한다.


어렸을 때 닭백숙을 끓여먹고 남은 것을 둘 때 어머니가 각별히 당부하는 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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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단단히 덮어라. 혹시 지네가 지나가면 큰일 나니 깨, "


냉장고가 없던 그 시절 음식이 남으면 저녁에 장독 위에 올려놓았을 때 이야기다.


어린 내가 어머니에게 물었었다.


"지네가 왜?"


그때 어머니가 하신 말씀 '닭과 지네는 상극이여, 지네가 지나가기만 해도 그 음식을 먹으면 큰일나니께' 라고 하시던 어머니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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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와 관련 있는 고사 성어가 있다. 바로 관상 가관(冠上加冠)이다.


'관상 가관(冠上加冠)'이란 조선시대 선비들이 좋아했던 글로 관상 가관이란 갓 위에 갓을 더한다는 말로, 즉 관이란 벼슬을 나타낸다. 닭과 맨드라미를 같이 그려 관상 가관이라는 의미를 나타냈다. 닭 볏과 맨드라미는 생김새가 비슷하고 벼슬은 冠(관)으로 표현되었다. 입신양명하고 승진해서 높은 지위에 오르라는 기원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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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의 꽃말은 '치정, 괴기, 감정, 영생, 시들지 않는 사랑, 뜨거운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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