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이 사랑

'이 사랑' 다시 읽기

by 이가연



이 웹소설은, 원래 매거진 '이 사랑'에 수록되어 있었는데, 소설 부분만 읽기 편하도록 따로 브런치북으로 만들었다. '걔'라고 칭하는 사람이 바로, 여기 나오는 신찬성이다. 나이로는 오빠인데, 당사자 등판할 때까지 불러주지 않으리.

2화부터 쓱쓱 넘겨봤다. 거기서 식겁해서 한 글자를 수정했다. 역시 이걸 썼던 작년 5월에는 사투리 지식이 모자랐구나. 실제 있던 대사를 그대로 옮겨 적었던 것도 있지만, 상상해서 재구성한 대화도 많다.

뭘 수정했느냐. "뭐라카든데"라니... 쟤는 창원 사람인데 왜 경북 사투리를 써.. 바보야? 걔는 죽었다깨나도 "뭐라카든데"라고 했을 수가 없어요.

바보 아니고.. 서...서울 사람... 그리고 소설에서 구체적으로 창원 사람이라고 묘사하지도 않았다. 인물 소개에 경상도 사람이라고만 했다.

이미 읽었으면 부끄럽다. 사투리 고증을 틀렸네. 아주 부끄러운 실수를 했다. 근데 지금 보자마자 잡아낸 게 더 신기한 거 같은데.

내친김에 4화도 쓱쓱 봤다. 4화는 다 쓰고 몇 번 고친 이후에도, 또 대폭 내용을 추가했던 회차다. 걔가 뭐 마시다가 읽다가는 뿜을 수도 있는 부분이 하나 있다.

5화. 걔한테 내가 연애를 한두 달밖에 못해봤단 것도 말했었고, 걔는 김현우가 여자친구 있는 게 낫다고, 잘됐어도 또 한두 달 연애될 거 알았다. 걔는 진짜 뭘 좀 다 알았다.

6화. 저기선 한강 물에 던져버린다는데, 실제론 사우스햄튼 항구에 던져버린다고 했다.

7화. 김현우 곡 얘기하는데 "왜 그냥 김현우 사랑해로 하지 그래"하던 거 실제 대사다. 유치한 새끼... 유치해서 좋아했나.

자기 목소리가 콤플렉스였다고 말한 부분이 있다. 그 목소리를 안 잊으려고, 내 무의식이 얼마나 쌩고생을 했는지 알까. 진짜 알아야 한다.

당시 영국 도착해서 3주 만에 3킬로가 빠졌다. 그러니 내 기준에선 걔는 내가 제법 말랐을 때 봤다. "아, 나 살 좀 빼야겠다."하는데 "그래. 닌 좀 빼야 된다." 하던 것도 실제 대사다. 그래서 작년 말부터 '하이씨 나 지금 좀 쪘는데 어떡하나'하고 있었다. 이것도 몇 번을 생각했는데, 딱 봐도 남사친답게 장난으로 맞장구친 거다. 그래도 이제 제법 그때 몸무게로 돌아가고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타이타닉 영화 후기를 가장한 러브 레터